​[NASH 치료제 각축전] LG화학 개발 합류…'치료제 없는 블루오션'

2020-12-09 08:00
'약물 간 상호작용' 발생 않아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제 개발 기대

LG화학이 비알코올성지방간염(Non-Alcoholic Steatohepatitis·NASH) 질환 신약 개발을 위한 후보물질 'TT-01025'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 1상 승인을 받으면서 NASH 치료제 개발에 합류했다.


 

[사진=김성훈 기자]



NASH 질환은 신약 개발 난도가 높아 현재까지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은 미개척 시장이다. 또한 질환의 주요 원인인 비만 인구 증가로 국내외 제약업계에서는 NASH 치료제 시장을 '블루 오션'으로 보고 있다. 이 가운데 LG화학도 개발에 뛰어들면서 NASH 치료제 개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최근 미국 FDA에 TT-01025에 대한 임상 1상 승인을 받았다. LG화학은 향후 임상전문기관 PPD라스베이거스(PPD's clinical research unit in Las Vegas)에서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안전성 등을 평가하는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TT-01025'는 LG화학이 지난 8월 중국 바이오텍 '트랜스테라 바이오사이언스(TransThera Biosciences)' 기업으로부터 중국, 일본을 제외한 글로벌 독점 개발 및 상업화를 목표로 도입해온 파이프라인이다. 이 물질은 간에서의 염증 진행과 관련성이 높다고 알려진 'VAP-1' 단백질의 발현을 억제하는 기전의 후보물질이다.

전임상 결과 타깃 단백질인 VAP-1에 대한 선택적 작용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나 기존 동일 기전 후보물질의 임상 중단 원인이었던 '약물 간 상호작용' 없이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제 개발이 기대되고 있다.

미국 현지 임상을 담당할 맨프레드 스탭프(Manfred Stapff) LG화학 글로벌 이노베이션센터장은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NASH 질환은 적기에 치료를 못 할 시 간 이식이 필요한 간경변까지 유발할 수 있는 침묵의 질환"이라며 "불모지인 NASH 분야에서 혁신적인 신약 개발을 향한 도전에 나서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제니퍼 셩(Jennifer Sheng) 트랜스테라 부사장은 "글로벌 팬더믹 상황 속에서도 양사 간 원활한 협업을 통해 효과적으로 임상을 준비하고 신속하게 승인을 받을 수 있었다"며 "글로벌 임상 및 상업화 역량을 갖춘 LG화학을 통해 글로벌 신약 개발 성공 가능성에 한 걸음 더 다가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화학은 항암, 면역질환, 대사질환 등의 영역에서 20여 개의 후보물질(전임상 이상 단계)을 보유하고 있다. 이중 통풍, 면역질환, 비만 치료 후보물질의 미국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이번 NASH 치료 후보물질 추가로 총 4개의 미국 임상 과제를 확보하게 됐다. 향후 LG화학은 전임상 단계 후보물질 중 유망 과제들을 선별해 미국 임상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