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어대시·에어비앤비가 온다"...연말 뉴욕증시 최대 IPO, 어디까지 갈까?

2020-12-08 18:41
9일 도어대시·C3.ai, 10일 에어비앤비 주식 거래 시작...역대 최대 연간 IPO 경신 예정

연말 뉴욕증시 열기의 절정을 찍을 대형 공모주 거래가 시작한다. 등장부터 대형 기업공개(IPO) 건으로 꼽혔던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와 미국판 배달의 민족인 도어대시가 이번 주(7~11일) 거래를 시작한다.
 

2008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치러진 왕족 장례식에서 황소 석관을 화장 중이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오는 8일 도어대시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IPO를 시작한다.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의 최대 음식배달 플랫폼 도어대시는 8일 공모가와 공모 규모를 공개한 후, 다음 날인 9일부터 주식 거래를 시작할 예정이다.

앞서 도어대시의 기업 평가액은 250억~300억 달러(약 27조1375억~32조5650억원)가량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 수혜주로 이달 IPO 소식까지 전해지자 몸값은 최대 350억 달러까지도 치솟은 상태다.

스탠퍼드대 대학원 동문 사이인 중국계 미국인인 토니 쉬·스탠리 탕·앤드류 팽과 에반 무어가 2013년 도어대시를 창업한 후 2018년까지 기업가치 예상치는 14억 달러(약 1조5천억 원)가량이었다. 이후 2년 만에 도어대시의 기업가치는 20배 이상 불어난 셈이다.

이는 코로나19 사태로 북미 지역의 음식 배달 서비스 시장이 가파르게 커지면서 올해 10월 기준 시장 점유율 51%를 차지하고 있는 도어대시가 크게 주목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간 도어대시는 지난 2분기를 제외하고 흑자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올해 1~3분기 매출(19억 달러)이 작년 같은 기간(5억8700만 달러)보다 3배 이상 빠르게 늘어났다. 이 기간 순손실도 총 1억4900만 달러를 기록해 1년 전(5억3300만 달러)보다 3배 넘게 줄었다.

이에 따라 도어대시 측도 이번 공모 계획을 높여 잡았다. 앞서 4일 도어대시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계획서에 따르면 IPO 목표 가격은 주당 90~95달러로 이전 계획(75~80달러)보다 높게 설정했으며, 총 3300만주의 주식을 발행할 예정이다.

에어비앤비는 도어대시의 뒤를 이어 나스닥시장에 주식을 상장할 예정이다. 오는 9일 공모 가격과 규모를 공개한 후, 10일부터 주식 거래를 시작한다.

이번 공모를 통해 에어비앤비의 기업가치는 420억 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6일 마켓워치는 관계자를 인용해 에어비앤비가 공모 목표로 420억 달러까지 상향할 수 있다는 보도를 내기도 했다. 당초 공모 규모로 목표 기업가치로 300억 달러 수준을 계획한 후 330억~350억 달러까지 한 차례 상향했지만, 또 한 차례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날 5190만주를 발행할 계획인 에어비앤비의 공모 예상가도 주당 44달러에서 50달러로 높아진 후, 최대 주당 60달러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에어비앤비는 2008년 창업 이래 세계 최대 스타트업 중 하나로 성장하면서, 그간 뉴욕증시에서 IPO 시장 최대어로 꼽혀왔다. 지난 2017년 처음으로 IPO 계획을 내비쳤을 당시에 이미 에어비앤비의 기업가치는 310억 달러에 달하기도 했다.

다만, 작년 IPO 시도가 실패하고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 여행산업이 위축하면서 에어비앤비의 기업 가치는 180억 달러까지 쪼그라들기도 했다.

이에 따라 에어비앤비는 올해 초 계획했던 'IPO 재수'를 무기한 연장했고 일각에서는 올해 안에 IPO가 불가능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다만, 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앤비 최고경영자(CEO)는 연내 IPO 계획을 강행하고 20억 달러 규모의 부채 운영자금을 조달하고 직원 25%(1900명) 감축과 사업 자산 매각을 통해 실적을 개선했다.

특히, 지난 11월부터 코로나19 백신 출시가 가시화하며 내년 2분기 코로나 사태 정상화와 여행산업 반등 기대감이 커지자 에어비앤비 IPO 계획은 더욱 각광받기 시작했다.

이외에도 이달 주목할 만한 공모주는 기업 소프트웨어 플랫폼 C3.ai와 온라인쇼핑몰 기업 컨텍스트로직, 게임개발사 로블록스, 모바일 상거래 플랫폼 개발사 어펌 등도 있다.

클라우드 기반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C3.ai의 IPO 일정은 도어대시와 같다. 최대 기업가치 32억9000만 달러를 목표로 주당 36~38달러의 가격을 주식을 공모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15일 IPO 후 16일부터 주식을 거래하는 컨텍스트로직도 기대주다. 해당 기업은 중고 거래와 유사하게 판매자와 소비자의 직거래를 연결해주는 플랫폼인 '위시'를 운영 중이다. 이날 4600만주를 발행할 예정인 컨텍스트로직은 주당 22∼24달러로 공모가를 설정해 11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한다는 목표다. 

위시는 100개 국가에서 월간실사용자(MAU) 1억명, 제품 판매자 50만명, 하루에 판매 상품 200만개 이상 활발한 거래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공모로 170억 달러의 총 기업가치를 목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월마트와 익스피디아, 나이키, 아디다스, 다이슨 등 6500여개 업체에서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올해 들어 미국 증권시장은 이미 1560억 달러의 IPO 자금이 모여들면서 1999년 닷컴버블 당시의 기록을 경신한 상태다. 12월 중 예정한 에어비앤비와 도어대시는 올해 5대 IPO 규모 안에 들 것으로 추정하는 만큼, 올해 전체 IPO 시장은 역대 최대 규모를 더욱 크게 경신할 것으로 추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