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만난 강창일 내정자..."한·일 관계 우호적 전환 역할할 것"

2020-12-08 17:03
8일 여의도 한 일식당서 민주당 의원 오찬 간담회
강 내정자 '일왕 호칭 논란'에 일부 참석자들 비호
"공식 외교 관계에선 '천황'이라고 부르는 게 맞다"

강창일 주일대사 내정자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 일식당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한반도 태스크포스(TF) 초청 현안 간담회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우호적으로 한·일 관계를 전환하는 데 역할을 하겠다."

강창일 주일대사 내정자가 8일 서울 여의도 한 일식당에서 더불어민주당 한반도 태스크포스(TF) 소속 의원들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

정치권에 따르면 강 내정자는 이 자리에서 "내정자 신분이라 아무런 이야기도 할 수 없기에 좋은 말씀을 경청하겠다"며 "그 내용을 잘 받들어 정책화하는 데 참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강 내정자의 일왕 호칭 논란에 "어쩔 수 없다"며 강 내정자를 비호하는 의견이 제기됐다.

앞서 강 내정자는 지난 2일 주한 일본 특파원들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에선 일왕이라고 하자'는 과거 자신의 발언에 대해 "(주일) 대사로 부임하면 천황이라고 부르지 않으면 안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국내에서는 '말을 바꾼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와 관련해 한 참석자는 "1998년 김대중 대통령이 일본을 국빈 방문할 때 일본 사람들이 대내외적으로 천황이라고 부르니 우리 정부도 그렇게 부르는 게 맞는다고 입장을 정리한 바 있다"며 "공식 외교 관계에서는 천황이라고 부르는 게 맞는다"라고 전했다.

다른 참석자는 "역사학자이기도 한 강 내정자가 그동안 과거를 오랫동안 직시한 만큼 이제는 미래를 바라보는 방향을 찾아보자고 제안했다"며 "내년 1월께 부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다선 의원 출신인 강 내정자는 대표적인 지일파 정치인으로 유명하다. 한일의원연맹 회장을 맡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