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비빔면 전쟁…승부처는 별첨 ‘국물’

2020-12-07 16:22
‘코로나 블루’에 매운맛 뜨며 비빔면 인기
어묵 국물vs미역국…비빔면 전쟁 2라운드
절대강자 ‘팔도’ 아성에 도전장 내민 ‘오뚜기’

[사진=팔도, 오뚜기]


여름 성수기가 아닌 겨울철에도 비빔면 경쟁이 치열하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출이 제한되면서 이른바 ‘코로나 블루’로 불리는 우울감을 매운 음식으로 푸는 이들이 늘고 있는 까닭이다.

비빔면 시장의 절대 강자 팔도는 어묵 국물 스프가 동봉된 제품을 가장 먼저 내놨다. 오뚜기도 미역국 블록이 담긴 상품을 선보이며 응수했다.

7일 CJ대한통운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격히 늘어난 지난 3월과 8월 매운 식품 택배 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8%, 40% 증가했다.

스쿨푸드 딜리버리가 올 3월부터 9월까지 자사 매운맛 메뉴의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4%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압박감을 떨치려는 몸부림의 일환으로 사람들은 매운 음식 먹부림을 택했다”고 해석했다.

이처럼 코로나19 장기화 국면에서 매운맛 제품들이 인기를 끌면서 때아닌 비빔면 전쟁이 시작됐다.

먼저 팔도가 ‘팔도비빔면 윈터에디션’을 내놓으며 포문을 열었다. 이 제품은 팔도가 2018년부터 매년 겨울마다 출시해 온 시즌 한정판이다.

기존 ‘팔도비빔면’에 어묵 국물 스프를 별첨한 것이 특징이다. 총 500만개 한정 판매된다.

지난해까지는 우동 국물 스프를 넣었지만 올해는 고객 의견을 반영해 어묵 국물 스프를 담았다. 이 스프는 대파와 무, 멸치, 부산어묵 등을 분말화한 것이다. 물에 타기만하면 간편하게 따뜻한 어묵 국물을 즐길 수 있다.

패키지 디자인도 교체됐다. 고유의 파란색 배경에 하얀색 눈을 넣어 계절감을 표현했다. 여기에 웃는 표정, 즐거운 표정 등 레트로풍 이모티콘을 더했다.

팔도는 이번 제품 출시로 비빔면의 겨울철 판매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팔도 관계자는 “비빔면 윈터에디션을 선보인 이후 비빔면의 겨울철 판매량은 연평균 35%가량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팔도비빔면의 연간 판매량은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올해 7월에는 브랜드 역사상 최단기로 연간 판매량 1억개를 돌파한 바 있다.

오뚜기도 ‘진비빔면 크리스마스 한정판’을 출시하며 맞불을 놨다. 이 제품에는 동결건조 방식으로 생산된 미역국블럭이 들어있다. 뜨거운 물만 부어 조리하면 참기름 향이 나는 미역국을 진비빔면과 함께 즐길 수 있다.

기존 디자인에 미역의 초록색을 더해 성탄절 선물과 같은 겨울 시즌 ‘윈터 에디션’으로 새롭게 탄생했다.

‘진비빔면’은 태양초의 매운맛에 사과와 타마린드양념소스로 새콤한 맛이 특징이다. 기존 비빔면 대비 중량을 20% 높였다. 진비빔면은 지난 3월 출시 이후 11월 말까지 5000만개가 판매됐다.

오뚜기 관계자는 “진비빔면은 계절면의 비수기인 9월 이후에도 꾸준히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며 “이번 한정판 제품은 1월까지 판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