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재개발·재건축 시공권 놓고 건설사 수주전 활발

2020-12-07 14:02
대내외 변동성 확대…도시정비사업 안정적 곳간 역할

서울 동작구 흑석동 다가구 주택 전경. [사진= 아주경제DB]


건설사들이 도시정비사업 수주 목표액을 달성하기 위해 연말 막바지 치열한 수주전을 펼치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부건설이 최근 대림산업을 제치고 1000억원 규모의 전주 종광대2구역 재개발사업 시공사로 선정됐다. 전주 종광대2구역 재개발 조합은 5일 시공자 선정총회를 열고 입찰에 참여한 동부건설과 대림산업 가운데 100표를 얻어 대림건설을 18표 차로 누른 동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지하 3층~지상 15층 7개 동으로 이뤄진 530가구의 아파트와 부대 및 복리시설 등을 짓는 사업이다. 공사 기간은 착공 후 2년이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강남 대치, 반포 등 서울 핵심지역에 랜드마크 아파트를 공급했다"며 "최고의 아파트를 지어왔던 경험과 특화를 위한 최고의 대안 설계를 조합원이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에서는 5000억원 규모의 재개발 사업장 2곳에서 시공사 선정총회가 열린다. 이달 22일 예정인 흑석11구역 재개발 시공사 선정총회에서는 대우건설이 코오롱글로벌 2파전으로 진행된다. 이 사업은 동작구 흑석동 304번지 일대에 지하 5층~지상 16층 아파트 25개동 1509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신축하는 것으로, 예상공사금액은 4500억원이다.

27일에는 상계2구역 재개발 공동사업시행을 위한 건설사 선정총회가 열릴 예정이다. 대우건설·동부건설 컨소시엄과 두산건설이 경쟁을 펼친다. 노원구 상계로35가길 27(상계동) 일대에 지하 8층~지상 25층 아파트 22개동 2200가구와 근린생활시설 등을 신축하는 것으로, 예상공사비는 4700억원대이다.

부산에서는 12일 사직1-5지구 재건축 시공사 선정총회가 열린다. 이날 SK건설과 진흥기업이 승부를 가린다. 동래구 사직동 634-1번지 일원 2만9620㎡에 지하 3층~지상 15층, 8개동을 짓는 것이다.

정비사업 수주는 안정적인 매출 창구이면서 남는 마진도 상당해 이른바 '곳간' 역할을 한다. 시공능력 평가순위 10위권 건설사 중 현대건설이 올해 도시정비사업에서 4조4491억원을 수주해 창사 이후 최대실적을 눈앞에 두고 있다. 롯데건설, 포스코건설, GS건설은 2조원을 돌파했으며 현대엔지니어링, 대림산업, 삼성물산은 1조원을 넘어섰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해외 시장 발주가 지연되면서 실적이 나올 수 있는 국내 도시정비사업 수주가 더 중요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