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집단감염 7일 오전까지의 상황은...2.5단계로 방어 가능?
2020-12-07 09:05
이틀째 하루 신규 확진자 600명대...정부 내일부터 격상
전국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사례가 계속 나오고 있다. 현재(7일 오전)까지의 집단감염 상황은 어떨까.
◆ 울산 양지요양병원發 (누적 38명)
울산 양지요양병원에서 하루 새 코로나19 확진자가 38명 발생했다.
7일 울산시에 따르면 남구 양지요양병원에서 환자 9명, 직원 10명, 퇴직 요양보호사 4명 등 23명이 6일 오후 추가 판정을 받았다. 이미 오전에도 환자 7명, 직원 3명, 간병팀 소속 요양보호사 2명, 퇴직 요양보호사 3명 등 15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상태였다.
38명 모두 지난달 30일까지 해당 요양병원에서 요양보호사로 일하다가 퇴직한 확진자 222번과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38명 중 16명이 70~90대 고령이라는 것이다. 이에 보건당국은 울산 양지요양병원 전체를 코호트 격리 조치하고, 역학 조사를 진행 중이다.
◆ 서울 성북구 뮤지컬 연습장發 (누적 26명)
서울 성북구 뮤지컬 연습장과 관련된 확진자가 26명으로 늘었다.
극단 관계자 15명, 가족 1명, 지인 3명이 확진됐고, 대구 연기학원으로 추가 전파돼 강사 1명, 학생 5명, 가족 1명 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 서울 파고다타운發 (누적 76명)
서울 종로구에 있는 공연장 겸용 음식점 파고다타운 관련 확진자가 21명 추가되면서 총 76명으로 증가했다.
역학조사에 따르면 파고다타운은 환기를 충분히 하지 않고, 공연시 마스크 착용이 미흡했다. 공연 후에는 공연자와 관객 간 개별 소모임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 충남 서산 주점發 (누적 18명)
서산의 한 주점에서 시작된 전파로 총 18명이 감염됐다.
지난달 말 해당 주점을 방문했다가 확진자(서산 51번)와 접촉해 자가격리 중이던 시민이 지난 5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산 70번 확진자와 접촉해 자가격리 중이던 다른 시민 역시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6일 30대 시민도 양성 판정이 나왔다.
이날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며, 서산 주점발 누적 확진자는 18명으로 늘었다.
특히 감염자 중 경찰관 1명이 포함됐다. 이에 경찰관이 근무하는 지구대가 폐쇄돼 치안에 비상이 걸렸다.
◆ 청양 고교생發 (누적 17명)
충남 청양의 한 마을에서 주민 11명이 무더기로 감염됐다.
지난 1일 확진된 고교생 및 가족들과 마을 경로당에서 식사를 한 주민들이 전날 청양군보건의료원에서 검사를 받은 결과 35명 중 1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당 고교생과 관련된 확진자 수는 이 고교생과 지난 2일 양성 판정을 받은 5명을 포함해 총 17명으로 늘었다.
◆고양 펠리스요양원發 (누적 27명)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소재 펠리스요양원에서 27명이 확진됐다.
해당 요양원에서 일하던 요양보호사 1명이 확진되자 요양원 관련자를 대상으로 검사를 한 결과 6일 3명이 추가돼 입소자, 직원, 그리고 그 가족까지 모두 2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요양원 직원 중 1명이 다른 요양원에서도 근무해 해당 요양원 관련자를 대상으로 검사를 한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경기 고양시 중산동에 있는 요양원에서도 입소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보건당국이 검사를 진행 중이다.
◆ 김해 노인주간보호센터發 (누적 28명)
경남 김해의 한 노인주간보호센터에서 3일부터 6일까지 총 28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지난 3일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뒤 4일 17명이 확진됐고, 5일 8명이 추가 확진됐다. 6일에는 기존 확진자와 접촉한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총 28명으로 급증했다.
이밖에도 전국 곳곳에서 집단감염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지역발생 599명 중 서울이 253명, 경기 176명, 인천 41명 등 수도권에서만 479명이 나왔다. 비수도권에서는 부산이 34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경남(15명), 충남(14명) 등이 이었다.
이후 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에서 459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아 오늘(7일)도 전국 신규 확진자 수는 600명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감염 확산세가 심각해지자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로, 비수도권은 2단계로 내일(8일부터) 격상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환자가 급증하면서 병상 부족 우려가 나오고 있다. 중환자가 입원할 수 있는 병상은 전국 55개만 남았고, 수도권은 모두 합쳐도 20개에 불과한 상태다. 수도권에 병상이 없으면 비수도권으로 보내야 하지만 현재 대전, 전북, 충남, 전남에는 가용 병상이 하나도 없는 상태다.
의료체계가 무너지면 3단계 격상이 불가피해지게 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5단계는 사회활동의 엄중 제한 조치로서 3단계 사회활동 전면 제한 직전의 최후의 보루"라며 의료체계 붕괴 현실화 우려를 드러냈다.
하지만 3단계로 격상하자는 다수 시민들과 전문가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2+알파' 단계로 확산세를 막으려고 했던 정부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