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원 현대차 부사장 "도심항공모빌리티, 교통 혼잡으로부터 인류 해방시킬 것"
2020-12-04 17:13
4일 온라인 콘퍼런스 '2020 오픈 R&D 데이' 개최
UAM 시장, 2040년 1조5000억달러 규모로 성장
기술·정책·항공관리 시스템·인프라 동시 구축해야
UAM 시장, 2040년 1조5000억달러 규모로 성장
기술·정책·항공관리 시스템·인프라 동시 구축해야
신재원 현대자동차 UAM사업부장(부사장)은 4일 열린 현대차그룹 온라인 콘퍼런스 '2020 오픈 연구개발(R&D) 데이'에서 현대차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UAM 사업에 대해 이같이 소개했다.
UAM은 수직이착륙(VTOL)이 가능한 개인용 비행체(PAV·personal air vehicle)의 개발부터 제조, 판매, 인프라 구축, 서비스, 유지·보수 등 도심 항공 이동수단과 관련한 사업을 모두 포괄하는 개념이다.
◆UAM 시장 확대··· 도시, 인간 중심으로
신 부사장은 "UAM 시장이 확대되면 대중에게 새로운 교통수단을 제공해, 교통혼잡이 줄어들 것"이라며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즐기고자 하는 활동에 더욱 시간을 쏟는 게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도 UAM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2040년에는 UAM 시장이 1조5000억 달러(약 1625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 부사장에 따르면 PAV 콘셉트 개발은 전 세계적으로 200대가 넘는다.
그는 "100여년 전 인류가 비행에 대한 꿈을 실현하기 위해 무수히 많은 항공기 콘셉트를 구상했던 항공 태동기와 매우 유사하다"며 "지상이동성과 항공이동성이 끊어짐 없이 완벽하게 연계된다면, 이동방식과 물류 이동방식을 혁신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책 수립 등 과제 산적··· 현대차, 대량생산 체제 강점
신 부사장은 UAM이 제대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4가지 도전과제를 달성해야 한다고 봤다.
△배터리·자율주행·소음·경제성·지상 및 항공 교통 통합과 같은 기술적 과제 극복 △안전표준, 인증방법 등 새로운 정책 및 규정수립 △새로운 항공교통관리 시스템 구축 △스카이포트, 충전소 등 인프라 구축 등이다.
신 부사장은 "이 과제들이 동시에 개발, 진전돼야 한다"며 "단순히 비행체만 만들어 내는 건 시장 확대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우선 소음을 줄이고, 친환경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봤다. 신 부사장은 "통상적인 비행기는 내연기관 엔진이라 소음이 크다"며 "이는 배터리 전동화로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항공기는 무게가 중요한 만큼 배터리의 고출력·경량화가 과제"라며 "장기적으로는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UAM 시장이 본격 열리면 도시 위에서 한두대가 아니라 수백대가 날아다닐 수 있다"며 "친환경적이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규제 등에 관해서는 "현재는 서울 4대문 안으로 헬리콥터 등 비행체가 들어오지 못한다"며 "이런 규제를 무조건 완화하기보다, 새로운 규제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경제성과 접근성도 핵심이다. 신 부사장은 "일반 택시보다는 비싸지만, 사람들이 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2023~2026년 몇 개 회사들이 시범 운행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자동차 산업 분야에서 수소연료전지 기술과 대량생산체제 등을 보유한 현대차그룹이 PAV 개발에 강점을 가졌다고도 강조했다.
신 부사장은 "UAM이 상업적으로 성공하려면 전 세계적으로 수십만대는 운항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며 "기존 항공 OEM이 비행기를 소량생산하는 방식으로는 할 수 없고, 스타트업들은 양산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동차 기업은 대량생산체계를 갖추고, 원가절감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이 사업을 하기에 적합하다"며 "현대차는 이미 상용화에 성공한 수소연료전지 기술도 갖고 있고, 기체 OEM이 되면 자동차를 판매하듯 다른 회사에 PAV를 판매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