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600명 발생…전문가 "3단계 올리는 극약처방 필요"

2020-12-04 11:57
"이번 대유행, 1·2차 때와 양상 달라…3단계 격상 각오해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에서 9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일일 신규 확진자가 600명대를 기록했다. 이에 감염병 전문가들은 이대로 확산을 막지 못할 경우 이르면 다음 주부터 위중증 환자를 수용할 중환자실이 완전히 고갈될 수 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격상하는 극약처방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강서구 에어로빅학원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2일 오후 서울 강서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의료진의 안내를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4일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신규 확진자 수가 600명대를 기록한 것에 대해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불충분하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교수는 "이번 유행은 1, 2차 유행과 양상이 달라서 당시에 적용했던 접근 방식으로는 해결이 불가능하다"며 "정부 차원에서 극약처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장의 극약처방이란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까지 올릴 각오를 해야 한다"며 "지금 수준의 확진자가 지속해서 발생한다면 다음 주부터 중환자실에 수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정부가 현 상황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거 같다며 오늘이라도 당장 사회적 거리두기를 격상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신규 확진자 600명은 정말 큰 숫자다.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당장 2.5단계로 격상해야 한다. 주말까지 머뭇거릴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하루 머뭇거릴 때마다 환자가 몇십 명씩 발생하는데, 그 생명에 대해서 정부가 무책임한 것 아닌가"라며 "환자를 수용할 병실에 여유가 있으니까 환자가 발생해도 괜찮다는 식의 반응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의 때를 놓치면 실기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날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29명 발생했다. 전날보다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지난 2~3월 대구·경북 중심의 1차 대유행 이후 9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600명 선을 넘었다.

앞서 지난달 20일부터 이날까지 보름간 일별 신규 확진자를 보면 348명→386명→330명→271명→349명→382명→581명→555명→503명→450명→438명→451명→511명→540명→629명 등이다. 이 기간 하루를 제외하고는 모두 300명 이상을 기록했다. 300명 이상 14차례 가운데 400명대는 3차례, 500명대는 5차례, 600명대는 1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