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단기 조정세 맞을까?'...화이자 백신 공급 차질에 상승폭 제한

2020-12-04 06:45
다우·나스닥 0.2%대 상승폭 유지...S&P500 0.06% 소폭 하락
화이자 백신 출하량 반토막·美코로나 악화일로에 투심 흔들려
주간 실업청구 3주만 상승 전환·부양책 협상 순항 소식 긍정적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장을 마감했다. 전반적인 상승세를 유지하긴 했지만,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미국의 코로나19 3차 유행 상황에 불안감이 증폭하며 오름 폭에 제한이 걸린 모양새다. 특히, 코로나19 백신을 처음 출시한 화이자의 백신 공급 차질 소식에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85.73p(0.29%) 오른 2만9969.52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7.82p(0.23%) 상승한 1만2377.18로 장을 마쳤다. 반면, S&P500지수는 전장보다 2.29p(0.06%) 하락한 3666.72로 거래를 마감했다.
 

3일(현지시간) 다우지수 추이. [자료=시황페이지]


특히,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공급 차질 소식은 이날 장 막판 투자 심리를 주춤하게 만들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화이자 관계자들을 인용해 "초기에 생산했던 원료들이 공급망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했다"며 백신 출하 목표를 기존 1억회분에서 5000만회분으로 낮췄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어 "원래 계획한 선적량의 절반이 표준에 부합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임상시험 결과가 초기 예측보다 늦어져 원자재 공급망을 늘리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백신 공급 후 유통망 구축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여전하다.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은 영하 70도의 초저온에서 보관해야 하는 특성 때문이다. 

이와 함께 미국의 겨울철 코로나19 상황이 악화일로인 점도 투자자들을 다소 조심스럽게 만드는 요인이다.

CNN과 CNBC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의 코로나19 입원 환자 수는 10만명을 넘으며 역대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틀에 걸쳐 하루 사망자도 각각 2800명과 3000명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로 급증했다.

특히, 추수감사절 연휴 동안 6000만명이 넘는 미국인들이 지역간 이동을 한 상황이라 향후 2주 동안 확진세가 더욱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국 정부는 이달 중 백신 접종을 서두르겠다는 상황이지만, 당장 올 겨울의 위기는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할 것이란 걱정이 커지는 상태다.

이에 따라, 뉴욕증시의 단기 조정세 가능성도 나왔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단기간 급등한 증시가 현재 과매수 상태기에 일부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전날 마이크 윌슨 모건스탠리 수석투자책임자(CIO)는 블룸버그에서 "미국 증시는 과매수 상태"라며 "솔직히 말하자면 금리가 오르고 있기 때문에 증시는 약간 과대평가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지난 몇 주 동안 약간의 거품이 끼었을 수 있다"며 "어떤 조정도 환영받을 것"이라며 "그 편이 향후 추가 자금을 유입에 더 안정적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CNN비즈니스가 집계하는 뉴욕증시의 공포·탐욕지수는 지난달 27일 기준 92까지 치솟은 후 전날까지도 87에 머물러 '극단적 탐욕' 상태를 가리키고 있다.

다만, 주요 경제 지표와 미국 정치권의 추가 부양책 협상 상황 등은 증시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날 초당파적인 상원의원 그룹이 제안한 9080억 달러 규모의 부양책이 협상에 활기를 불러오는 모양새다.

이날 민주당 지도부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등은 초당파 그룹의 부양책을 당론으로 채택했다. 앞서 2조2000억 달러를 주장해오던 입장에서 절반 가까이 규모를 줄인 것이다.

민주당 지도부가 한발 물러서며 연내 부양책 타결에 대한 기대를 되살리자 시장에선 "이제서야 부양책 협상이 현실적으로 돌아왔다"며 안도하기도 했다.

이에 공화당 지도부인 미치 매코넬 상원 원내대표도 협상에 화답하는 모양새다. 전날까지도 그간 주장해온 5000억 달러 규모를 고수하며 협상을 거부했지만, 이날 태세를 전환해 "긍정적인 결과가 있을 수 있다"면서 협상에 협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아직 확실한 입장 전환을 공식화하진 않았지만, 여론의 전방위적인 압박에 조만간 매코넬 대표도 한발 물러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얀 해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 미국 경제학자는 "민주당 지도부가 수조 달러의 부양책 패키지 주장에서 물러선 것으로 보인다"면서 "연말 이전 협상 타결의 가능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앞서 우려가 컸던 미국의 실업 지표가 양호하게 나온 것도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줬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전주보다 7만5000명 줄어든 71만2000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3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으며,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78만명보다 적었다.

지난 3월 코로나19 사태를 맞은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인 11월 첫째 주의 71만1000명에 다시 근접했다. 지난달 26일 추수감사절 연휴 동안 소비가 살아나며 고용시장도 약간이나마 활기를 되찾았다는 평가다.

다만, 4일 발표 예정인 미국 노동부의 11월 미국 실업률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상황이라 뉴욕증시에 미칠 영상에 촉각이 곤두서 있다.
 
유럽증시도 혼조..."OPEC+회의 성공적" 유가 상승·금값도 호조
유럽 주요국 증시는 코로나19 재유행세가 경제에 타격을 주고 있다는 우려에 소폭 하락으로 마감했다.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30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0.45% 내린 1만3252.86으로 장을 마쳤다.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지수 역시 0.15% 하락한 5574.36으로, 범유럽 지수인 유로Stoxx50지수도 0.12% 내린 3517.10으로 거래를 종료했다.

다만, 영국 런던증시는 국제 광산주들의 좋은 실적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FTSE100지수는 0.42% 오른 6490.27로 거래를 마감했다.

국제 유가는 주요 산유국들의 내년 초 '소폭 증산' 합의 소식에 오름세를 이어갔다.

이날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는 내년 1월부터 감산 규모를 하루 770만 배럴에서 720만 배럴로 줄이기로 합의했다. 앞서 4월 감산 합의 이후 증산 시기가 다가왔지만,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산유국들은 감산 연장을 위해 2일부터 회의에 들어갔다. 쉽게 합의점을 찾진 못했지만, 예정한 회의 일정 동안 시장이 받아들일 만한 결과를 내놨다는 평가다. 

원유 공급이 늘어났지만, 그 폭이 크지 않아 우려할 정도가 아니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날 파올라 로드리게스 마시우 리스타드에너지 원유시장 선임분석가는 CNBC에서 "1월 50만 배럴 증산은 시장이 두려워하던 악몽까지는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0.8%(0.36달러) 상승한 45.6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선 내년 1월물 브렌트유가 오후 3시 5분쯤 배럴당 1.2%(0.60달러) 오른 48.85달러에 거래됐다. 

국제 금값은 달러 약세와 미국 추가부양 기대로 오름세를 이어갔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내년 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0.6%(10.90달러) 상승한 1841.1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코로나19 백신을 출시한 미국 제약사 화이자. [사진=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