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임원인사…박정호·유정준, 부회장 동반 승진(종합)

2020-12-03 14:39
신규 선임 103명...부회장 및 사장 승진 4명 더해 총 107명 승진
사회적 가치 기반 '파이낸셜 스토리' 본격 추진...ESG 경영 박차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이 2021년도 SK그룹 정기 임원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박 부회장은 현 SK텔레콤의 대표이사 직은 그대로 유지한 채 SK하이닉스 부회장직을 겸임하며 빅테크 분야 성장을 주도한다. 이와 함께 SK E&S 유정준 대표이사 사장도 부회장으로 승진,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이끌게 된다.

SK그룹은 3일 오전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고 신규 선임 103명에 부회장 및 사장 승진 4명을 더해 총 107명의 승진 인사를 담은 각 관계사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 사항을 최종 확정 발표했다. 

SK그룹 측은 “각 회사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기반으로 고객, 투자자, 시장 등 이해관계자에게 미래 비전과 성장 전략을 제시하고 신뢰와 공감을 쌓는, 이른바 파이낸셜 스토리를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데 초점을 뒀다”고 밝혔다.
 

박정호 SK하이닉스 신임 부회장(왼쪽), 유정준 SK E&S 신임 부회장. [사진=SK 제공]


우선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로 인해 기존에 맡고 있던 SK하이닉스 이사회 의장직은 내려놓게 된다. ICT 전문가인 박 부회장이 인텔 출신 반도체 전문가인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과의 시너지가 주목된다.

최태원 회장의 최측근이자 SK그룹 내 최고의 인수합병(M&A) 전문가로 꼽히는 박 신임 부회장은 1989년 ㈜선경에 입사한 뒤 SK텔레콤 뉴욕지사장, SK그룹 투자회사관리실 CR지원팀장(상무), SK커뮤니케이션즈 사업개발부문장, SK텔레콤 사업개발부문장(부사장), SK C&C 대표이사 사장 등을 역임했다. 

이날 유정준 SK E&S 사장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유 신임 부회장은 업계에서의 풍부한 경험과 글로벌 감각을 바탕으로 신재생에너지, 에너지솔루션 등 성장사업의 글로벌 확장을 이끌게 된다. 1998년 매킨지 재직 시절 최태원 회장이 발탁한 인물로, SK㈜ G&G추진단장(사장)과 수펙스추구협의회 글로벌성장위원장·에너지신산업추진단 초대 단장·에너지화학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SK E&S는 이날 추형욱 SK주식회사 투자1센터장을 사장으로 선임한다고 밝혔다. 1974년생인 추 신임 사장은 소재 및 에너지 사업 확장 등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유 부회장과 함께 SK E&S 공동대표를 맡게 될 전망이다. 추 사장은 임원에 선임된 지 만 3년 만에 사장 자리에 오르게 됐다. 이는 연공과 무관하게 능력과 성과를 중시하는 SK의 인사 철학이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앞서 SK그룹은 지난해 임원관리제도 혁신을 통해 상무, 전무 등 임원 직급을 폐지하는 등 임원관리제도를 혁신한 바 있다.

염용섭 SK경영경제연구소 소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염 사장은 지난 2017년부터 경영경제연구소를 이끌어 오며, 행복경영, 딥 체인지 등 SK의 최근 변화에 밑거름 역할을 해왔다는 평이다. 염 사장은 앞으로도 ESG 등 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과제를 발굴하는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관계사 CEO들로 구성된 협의체인 수펙스추구협의회 등 조직개편도 이뤄졌다.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높이고 관계사의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가속화하기 위해 거버넌스위원회를 신설했다. 기존 에너지·화학위원회를 없애고 환경사업위원회를 신설, 사회적 화두가 되고 있는 환경 관련 어젠다를 본격적으로 다룰 계획이다. 이 외에도 바이오소위원회, AI소위원회, DT소위원회를 관련 위원회 산하에 배치했다.

SK그룹은 "이런 변화를 통해 환경, 지배구조 등 ESG 문제를 선도해 사회적 책임을 다함과 동시에 바이오, AI, DT 등 미래 먹거리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신설되는 거버넌스위원회 위원장에는 수펙스추구협의회 자율·책임경영지원단장과 법무지원팀장을 맡고 있는 윤진원 사장이, 환경사업위원회 위원장에는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이 각각 선임됐다. ICT위원회 위원장은 박 신임 부회장이 맡는다.

SK그룹은 이번 인사에 대해 코로나19 등 경영환경을 감안해 예년에 비해 신규 선임 규모는 소폭 감소했으나, 바이오, 소재, 배터리 등 신규 성장사업에는 능력 있는 인재들을 과감하게 발탁했다는 설명이다.

여성 인재의 발탁 기조도 유지됐다. 예년과 같은 7명이 신규 선임될 예정임에 따라 그룹 전체 여성임원 규모 또한 34명으로 늘었다. SK그룹은 임원으로 성장할 수 있는 젊고 유능한 여성 임원 후보군을 조기에 발탁해 체계적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어느때보다 경영 불확실성이 큰 한해였지만, 성장을 위한 내실을 다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면서 “내년 또한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지만 이번 인사가 그간 준비해 온 파이낸셜 스토리를 본격 추진하면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발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ESG의 세계적인 모범이 되는 글로벌 기업으로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