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이드 뉴스] 이대호, 판공비(업무추진비) 셀프인상 논란에 "투표로 결정된 것"
2020-12-02 17:08
협회 공적 자금인 판공비(업무추진비)를 2배 인상한 뒤 불투명하게 사용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이대호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회장(38·롯데 자이언츠)이 "내 이익만을 위해 판공비를 스스로 인상한 것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대호는 2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판공비 '셀프 인상' 논란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물의를 일으킨 점은 사과하겠지만, 본인의 협회 판공비를 기존 3000만 원에서 6000만 원으로 스스로 인상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는 "2019년 2월 스프링캠프 도중 진행된 선수협회 순회 미팅에서 약 2년간 공석이던 회장을 선출하자는 의견이 나왔으나 후보로 거론되던 대부분 선수가 운동에 집중하고자 난색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에 회장직 선출에 힘을 싣고자 회장 판공비 인상에 대한 의견이 모였다"고 설명했다.
이대호는 그동안 법인 카드가 아닌 현금으로 판공비를 사용하고, 증빙 서류를 따로 제출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선수협회에서는 역대 회장 및 이사진에게 지급되는 비용을 판공비로 명명하기는 했으나 회장 및 이사진의 보수 및 급여로 분류해 세금 공제 후 지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판공비 이외에 별도로 지급되는 수당이 전혀 없다. 만약 이 관행이 문제가 된다면 조속히 바로잡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대호는 판공비 액수가 과도하다는 지적에 대해 "당시 이사회 결의 과정에서 좀 더 깊게 생각했어야 했다"며 "그러하지 못했던 점은 다시 한번 사과 말씀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