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방 "10명 중 7명이 '내년 집 사겠다' 밝혀"

2020-12-02 14:41
2021년 주택 매입 계획 있다, 전체의 69.1%
청약시장 열기에, 기존 아파트 인기 소폭 ↓

부동산 경기가 한풀 꺾인 상황에서도, 여전히 10명 중 7명은 주택 구매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이 지난달 9일부터 22일까지 2021년 수요자들의 주택 매입·매도계획을 알아보기 위해 애플리케이션 이용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1.76% 포인트), 응답자 3087명 중 69.1%(2134명)가 2021년 주택을 매입할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올해 초(2월 13~24일)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2020년 주택 매입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결과(71.2%)보다 소폭 감소한 수치다.

2021년 주택을 매입할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경기(71.5%), 광역시(70.5%), 지방(70.6%) 거주자가 서울(64.6%), 인천(69%) 거주자보다 높았다.

2021년 주택 매입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에게 매입 방식을 물었을 때는 기존 아파트(46.9%)를 매입할 것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신규 아파트 청약(29.1%) △아파트 분양권·입주권(8.6%) △연립·빌라(8.4%) 등이 뒤를 이었다.

아파트 매입의사를 밝힌 수요자는 올해보다 소폭 줄었다. 올해만 해도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반면 아파트 청약을 선택한 응답자 비율은 2020년(24.9%)보다 2021년(29.1%)에 증가했다. 3기 신도시 사전청약 등이 2021년 시작되는 데 따라 분양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2021년 설문 응답자들이 계획하는 주택 매입 비용은 '3억원 초과~5억원 이하'(36.9%)가 가장 많았고 △3억원 이하(36.5%) △5억원 초과~7억원 이하(13.5%) △7억원 초과~9억원 이하(7.7%) 등이 뒤를 이었다.

'3억원 이하'를 선택한 응답률은 2020년보다 줄었고, '3억원 초과~11억원 이하' 금액대는 2020년보다 소폭 늘었다. 2020년에는 '3억원 이하' 응답이 가장 많았다. 올해 주택가격이 상승세를 나타내며 주택 매입에 필요한 비용을 기존보다 높게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2021년 계획 중인 주택 매입시기는 '1분기'가 43.2%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미정(17.8%) △2분기(16.9%) △4분기(12.2%) △3분기(9.9%) 순이었다. 2020년에는 매입시기를 정하지 못했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2021년 주택을 매입하려는 이유로는 '전·월세에서 자가로 내 집 마련'이 37.7%로 가장 많았다. 이어 △거주지역 이동(17.3%) △면적 확대·축소 이동(12%) △본인 외 가족 거주(10.4%) △시세 차익 등 투자목적(10.3%) 순이었다.

전·월세에서 자가로 내 집을 마련하겠다는 응답은 연령대별로는 20~30대에서, 거주지역별로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2021년 주택 매도 계획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현재 주택을 보유하고 있다고 응답한 총 1464명 중 63.3%(926명)가 ‘그렇다’고 했다. 서울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그렇다고 응답한 비율(60%대)이 비교적 높았다.

주택 매도 이유는 ‘거주지역 이동’이 33.4%로 가장 많았고 이어 △면적 확대·축소 이동(31.7%) △다주택 처분, 차익실현(12.9%) △늘어날 종부세·보유세 부담(10.8%) 등이 뒤따랐다.

직방 빅데이터랩 관계자는 "내년에는 주택 매입 계획 수요가 소폭 줄어들 것으로 조사됐다"며 "내 집 마련, 거주지나 면적 이동 등의 실수요자들은 달라지는 제도나 세금 등을 꼼꼼히 살펴보고 매입, 매도 계획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연도별 주택 매입 계획 유무 및 2021년 거주지역별 주택 매입 계획 유무[사진 = 직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