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갈등 불씨' 멍완저우 체포 2년...언제 중국으로?
2020-12-02 13:43
"멍완저우 사건은 정치적 사건" 中 외교부 석방 촉구
中 관영매체, 해외 언론 '입' 빌려 여론전도
미·중 기술전쟁 발화점···'고국행' 여전히 미궁
中 관영매체, 해외 언론 '입' 빌려 여론전도
미·중 기술전쟁 발화점···'고국행' 여전히 미궁
◆ "멍완저우 사건은 정치적 사건" 中 외교부 석방 촉구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에 따르면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일 정례브리핑에서 "이미 사실로 입증됐다시피 멍완저우 사건은 심각한 정치적 사건"이라면서 "중국의 첨단 기술 기업을 압박하고 중국의 과학기술 발전을 막기 위해 이번 사건을 벌인 것이다. 법적인 이유 때문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캐나다 정부는 미국의 공범으로,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도 지적했다.
그러면서 화 대변인은 "멍완저우는 캐나다의 법을 위반하지 않았는데 지금까지 억류돼 있다. 중국 국민의 정당하고 합법적인 권익을 수호하려는 중국 정부의 의지는 변함없다"면서 "(우리는)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다"고 전했다.
그는 "캐나다 당국이 잘못을 즉각 시정하고 멍완저우를 석방하고 그가 조국의 품으로 다시 돌아오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화웨이 캐나다 지사도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멍완저우 부회장의 결백을 확신한다"며 "화웨이는 멍 부회장이 정의와 자유를 되찾을 수 있도록 지지한다"고 밝혔다.
캐나다 주재 중국 대사도 멍 부회장의 석방을 거듭 요구했다. 전날 충페이우 캐나다 주재 중국 대사는 직접 멍 부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고 환구시보는 전했다.
환구시보에 따르면 충 대사는 "캐나다 측의 잘못된 결정으로 당신은 지난 2년간 억류됐는데 우리는 이를 매우 걱정하고 있다"면서 "자국 국민과 기업들의 정당하고 합법적인 권익을 수호하려는 중국 정부의 의지는 단호하다"고 밝혔다.
충 대사는 "중국은 우리의 단호한 입장과 우려를 진지하게 고려하라고 캐나다 측에 계속 요구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당신의 안전한 고국행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중국 현지 언론들도 해외 언론과 전문가들의 '입'을 빌려 멍 부회장의 석방을 촉구하는 데 열을 올리기도 했다.
환구시보는 "캐나다 공영방송 CBC가 멍완저우 사태를 집중 조명했다"면서 많은 해외 법률 전문가들이 멍완저우 사태는 캐나다 대법원이 적극 개입해 사태를 종결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CBC는 멍완저우 사태를 계기로 캐나다 범죄인 인도법안이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멍완저우 사태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멍 부회장을 붙잡고 있을 타당한 이유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캐나다 전 최고 법원 대법관 역시 "그 누구도 데이빗 러메티 캐나다 법무부 장관이 멍완저우의 인도 사건을 끝내기 위해 개입하는 것을 막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멍완저우 변호인단은 캐나다 법무부에 범죄인 인도 절차를 중단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미·중 기술전쟁 발화점···'고국행' 여전히 미궁
앞서 멍 부회장은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를 어기고 이란 통신사와 화웨이 간의 거래를 주도해왔다는 혐의로 미국 측 요청에 따라 지난 2018년 12월 캐나다 당국에 체포됐다. 미국은 이듬해 1월 멍 부회장을 기소하고 정식으로 캐나다에 신병 인도를 요청했다.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대법원에서 멍 부회장의 범죄인 인도 여부를 판단하는 재판을 진행하고 있다.
멍 부회장이 체포된 지 2년이 된 시점에서 그가 중국에 돌아갈 수 있을 지 미궁에 빠지고 있다.
2년 전 멍 부회장의 체포는 미·중 무역전쟁이 기술전쟁으로 번지는 발화점이 됐다. 실제로 미국은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하이테크 기업에 대한 제재를 본격화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지난해 5월부터 국가 안보를 이유로 내세워 자국 기업들에 대해 화웨이에 부품을 공급할 때 허가를 받도록 제재 조치를 시행해오고 있다.
이에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로 반도체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엔 자사 중저가 스마트폰 '아너' 사업을 접기도 했다.
이에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로 반도체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엔 자사 중저가 스마트폰 '아너' 사업을 접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