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편의점 1등하더니…CU 30년만에 1만5000점 돌파

2020-11-30 16:20
'포화 수준' 국내 시장선 '질적 성장' 무게
꾸준한 해외 시장 개척…몽골 1위 편의점 정착
2023년까지 몽골·말레이시아 300개 매장 목표

이건준 BGF리테일 사장(오른쪽)이 30일, CU의 글로벌 1만5000번째 점포인 CU야탑선경점 오픈식에 참석해 현판을 달고 있다. [사진=BGF리테일 제공]

BGF리테일 편의점 CU가 30년 만에 점포수 1만5000점을 돌파했다. 1990년 10월 1호점 가락시영점을 열었고, 1만5000호점은 야탑선경점이다. 

30일 BGF리테일에 따르면, CU는 1호점을 시작으로 △2000년 643개 △2005년 3151개 △2010년 5345개 △2015년 9409개 △2020년(11월) 1만5000개의 점포수를 기록했다. 연평균 약 500개, 월평균 42개, 일평균 1.4개의 점포를 개점한 셈이다.

국내 편의점 시장이 거의 포화 수준에 이른 가운데 CU가 순증할 수 있었던 기반은 글로벌 점포다. 국내에서 GS리테일과 출점 1위 경쟁을 벌여온 BGF리테일은 국내에선 과도한 경쟁보다 질적 성장을 추구했다. 대신 해외 시장을 확장해 추가 성장 동력을 마련하고자 했다.

BGF리테일은 현재 몽골에서 CU 102호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란, 베트남 실패를 바탕으로 2018년 업계 최초로 몽골 시장에 진출해 현지 편의점 1위 업체로 거듭났다. 직진출 대신 현지 파트너사 센트럴익스프레스CVS(CENTRAL EXPRESS CVS LLC)와 손잡고 마스터프랜차이즈 방식으로 간접 진출했다. 센트럴익스프레스CVS는 2023년까지 300개 매장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CU보다 1년 먼저 몽골 시장에 깃발을 꽂은 미국 편의점업체 서클K는 올해까지 불과 30여개 출점에 그쳤다.

몽골 성공을 발판삼아 말레이시아 시장도 개척할 예정이다. 최근 말레이시아 마이뉴스홀딩스와 계약을 맺고 내년 상반기 중 현지 1호점을 연다. BGF리테일은 CU 1호점을 시작으로 내년 50개, 향후 5년 내 500개점 운영을 목표로 한다.

마이뉴스홀딩스는 1996년부터 마이뉴스닷컴이라는 이름으로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편의점 사업을 하고 있다. 점포 수는 600여개로, 세븐일레븐에 이어 현지 업계 2위다. 세븐일레븐을 따라잡기 위해 CU와 손잡았다. 말레이시아 편의점 시장은 최근 4년간 50% 넘게 성장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국내에서는 이건준 BGF리테일 대표의 지휘 아래 점포 수를 증가시키는 양적 성장보다는 수익성을 중심으로 한 점포 체질 개선에 무게를 뒀다. 

특히, 가맹점주들과의 파트너십을 최우선으로 점주친화형 가맹 시스템 구축에 힘썼다. 가맹점주의 수익성 강화와 권익 향상을 위해 업계 최초로 수익 배분율을 최대 80%로 늘린 신가맹형태를 도입했고 매년 가맹점 상생 협약을 맺고 생애주기별 관리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있다.

최근 5년간 약 6000억원 규모의 대대적인 투자를 추진하며 모바일 플랫폼 포켓CU 개발, 차세대 POS 시스템 도입, 중앙물류센터(CDC) 가동 등으로 대대적인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진행했다. 이외에도 새로운 상품 및 서비스를 선보이며 콘텐츠 혁신을 이끌어냈다.

점포 역시 시대 흐름에 따라 카페형 편의점, 약국병설형 편의점, 이동형 편의점, 금융 키오스크 편의점, 하이브리드 편의점, 안면인식 AI 편의점, 친환경 편의점(그린 스토어), 아트갤러리 편의점 등 다양한 모습으로 발전시켜왔다. 최근에는 △전국 직영점 생분해성 친환경 봉투(PLA) 도입 △간편식 친환경 용기 사용 △물류센터 태양광 발전소 운영 등 환경 경영에 힘을 쏟고 있다. 

이건준 BGF리테일 사장은 "지난 30년간 고객과 가맹점주들을 향한 한결같은 마음으로 내실과 외형적 성장을 모두 이뤄온 만큼 이젠 국내를 넘어 해외로 뻗어나가는 자랑스러운 수출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