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IFC몰에 '애플스토어 2호점'... 아이폰 판매량 확대 본격화(종합)

2020-11-30 14:43
연말 IFC몰 지하 1층에 애플스토어 2호점 '애플 여의도' 개점
15~20%대 아이폰 점유율 30% 확대 목표... 내년엔 명동에 애플스토어 3호점 열어

서울 IFC몰 지하 1층에 들어서는 한국 애플스토어 2호점 '애플 여의도'.[사진=애플 제공]


애플이 애플스토어 2호점을 여의도에 개점하며 한국 5G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전 세계에서 가장 앞선 5G망을 갖춘 한국을 5G 단말기 판매 추이를 가늠하는 테스트 베드로 삼고, 15~20%인 한국 시장 점유율을 30%대로 끌어올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30일 애플은 홈페이지를 통해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IFC몰 지하 1층에 애플스토어 2호점 '애플 여의도'를 연다고 공지했다.

애플은 "애플 여의도 곧 만나요"라며 "대한민국 두 번째 애플스토어가 활기찬 에너지가 넘치는 서울 중심부에 곧 찾아온다. 애플 여의도는 아이디어와 창작열을 꽃피울 수 있는 모두의 공간으로 마련될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 여의도 개점 일정은 아직 미정이다. 하지만 올해 초 애플스토어 리더, 스페셜리스트, 비즈니스 프로 등 근무 직원을 확충했고, 내부 인테리어 공사가 마무리 수순을 밟는 만큼 연말에는 개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이 한국에 오프라인 매장을 여는 것은 2018년 1월 애플스토어 1호점인 '애플 가로수길' 오픈 이후 2년 10개월 만이다. 애플은 올여름부터 IFC몰에서 오프라인 매장 오픈을 위한 준비를 했다. IFC몰에 입점했던 애플 유통망인 프리스비가 8월 철수하면서 업계에선 애플 여의도 개점을 위한 준비가 끝났다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오프라인 매장에 대한 투자가 줄었지만 애플이 오프라인 매장 확대에 나서는 것은 10월 1000만 돌파가 유력시되는 한국 5G 시장을 5G 아이폰을 포함한 모바일 단말기의 테스트 베드로 삼고, 15~20% 선에 머무르고 있는 한국 시장 점유율을 30% 선으로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실제로 단말기 업계에 따르면, 애플의 첫 5G 단말기인 아이폰12 시리즈는 한국 출시 한달 만에 이동통신 3사를 통해 50만여대, 자급제 채널을 통해 10만여대를 판매해 총 60만여대의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S20 시리즈에 육박하는 초기 판매량이다.

그동안 애플은 한국을 미국보다 한 달 늦은 2차 출시국으로 분류했으나, 아이폰12 시리즈를 기점으로 일주일 정도만 차이를 두는 1.5차 출시국으로 변경했다. 단말기 관련 모든 정보를 공개해야 하는 한국의 전파인증 제도를 고려하면, 사실상 한국을 1차 출시국으로 지정하고 아이폰 물량을 배정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애플은 가로수길, 여의도에 이어 명동 센터포인트 건물에도 애플스토어 설립을 위한 준비를 진행 중이다. 내년 8월 완공 이후 세 번째 애플스토어를 열고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지역에 관련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내년에 애플스토어가 3곳으로 확대되면 그동안 국내 제조사보다 부실한 A/S를 제공하던 애플의 서비스 정책도 본격적으로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최근 애플은 구형 맥북을 최신 운영체제로 업데이트하면 제품에 문제가 생기는 '빅서 게이트'를 이용자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았고, 빅서 게이트로 인한 제품 고장에 항의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무상 수리를 거절한 사례가 알려지면서 비판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