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를 찾아서] 현대차① 동커볼케 CCO, 수출 단가 2만 달러 ‘일등공신’
2020-11-30 08:00
평균 수출 단가도 급상승... 현대차 브랜드 가치 제고 배경
현대차 디자인 혁신의 중심 ‘동커볼케’... 미래 기대감 더 커
현대차 디자인 혁신의 중심 ‘동커볼케’... 미래 기대감 더 커
“어떤 기업이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의 차이는 그 기업에 소속돼 있는 사람들의 재능과 열정을 얼마나 잘 끌어내느냐 하는 능력에 의해 좌우된다.” 토마스 제이 왓슨 전 IBM 회장이 남긴 말이다. 기업은 리더(Chief)의 역량에 따라 흥할 수도, 망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아주경제는 기업의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는 다양한 C(Chief : CEO, CFO, CTO 등)에 대해 조명해보려 한다. <편집자 주>
현대자동차의 수출 대당 ‘2만 달러 시대’를 앞두고, 그 일등공신으로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최고창의력책임자(CCO)가 꼽히고 있다.
산파 역할을 한 현대차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와 현대차 디자인을 한 단계 끌어올리며, 브랜드 가치 상승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올해 CCO라는 그룹의 새 직책까지 처음으로 맡으며, 향후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평균 수출 단가도 급상승... 현대차 브랜드 가치 제고 배경
29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통계월보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1∼10월 129억6542만 달러어치를 수출(66만8812대)했다.
평균 수출 단가로 환산하면 대당 1만9386달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만7422달러)보다 11.3% 오른 수치다. 현대차의 수출 단가는 2011년 처음으로 대당 1만5000달러를 넘어선 이후 1만5000∼1만6000달러에서 정체된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약 1만7000달러) 전년 대비 13.2%나 상승하더니, 올해 새로운 기록 달성을 목전에 두게 된 것이다. 혁신적인 디자인을 앞세운 제네시스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차 등이 이 같은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제네시스의 경우 코로나19로 전체 수출이 두 자릿수대로 떨어지는 가운데 그 비중이 소폭 늘었다. 올해 10월까지 준대형 세단 ‘G80’와 대형 SUV ‘GV80’ 등 제네시스가 현대차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2%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 포인트 증가했다. 판매 대수 자체는 1만4891대에 그쳤지만 고급차 브랜드인 만큼 적은 대수로도 평균 수출 가격을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GV80는 연말부터 해외 시장에 본격적으로 판매되면서 현대차의 수출 단가 2만 달러 시대 안착에 앞장선다. 제네시스는 연말부터 미국, 캐나다, 호주, 중동 등에서 GV80를 시판하고 내년 초에는 러시아에서도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미 미국에서는 사전계약만 2만대가 넘어선 상태다.
앞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4월 일신상의 이유로 자진 사퇴(당시 디자인 담당 부사장)했던 동커볼케 CCO를 최근 재영입한 배경이기도 하다. 새해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 등을 중심으로 친환경차 전환을 본격화하는 데 있어 필요한 인물로 판단한 것이다.
◆현대차 디자인 혁신의 중심 ‘동커볼케’... 미래 기대감 더 커
지난 5년간 제네시스 등 현대차 디자인 혁신의 중심축에는 동커볼케 CCO가 있었다. 영국의 벤틀리 수석 디자이너 출신인 동커볼케 CCO 2015년 11월 현대차 디자인센터장으로 합류 당시에도 정 회장이 직접 공을 들여 영입한 인물로 유명세를 치렀다.
이미 글로벌 자동차 디자인업계에서도 ‘최고’로 정평이 나 있었다. 1996년 슈퍼카 브랜드 람보르기니 디자인을 총괄하며, 2002년 기함 ‘무르시엘라’와 2004년 ‘가야르도’ 등을 완성했다. 관련해서 받은 글로벌 디자인상만 수십 개에 달한다.
그는 현대차에 합류한 이후에도 정 회장의 믿음에 보답하듯 금세 성과를 냈다. 2018년 10월부터 현대차와 기아차, 제네시스 브랜드의 디자인을 총괄하며 iF, 레드닷, IDEA 등 세계 3대 디자인상을 휩쓴 게 대표적인 예다. 지난 2월 자동차 업계에서 가장 뛰어난 디자이너에게 수여되는 ‘오토베스트 디자인 부문’ 명예의 전당에 오르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그의 재임기간 제네시스와 현대차의 브랜드 가치가 크게 높아졌다. 일례로 시장조사업체 컨슈머인사이트가 올해 초 공개한 신차 구매의향 조사에서 제네시스를 포함한 현대차 구매의향률은 41.6%로 전년(33.5%)보다 8.1% 포인트 높아졌다. 기아차 역시 지난해 21.2%로, 3.3% 포인트 상승했다.
수입차에서 제네시스나 현대차로 바꿨거나, 1년 내 교체를 희망하는 이들의 답변도 최근 2년 새 달라졌다. 2018년에는 '정비가 쉽다', '유지비가 경제적이다'는 이유가 주를 이뤘으나, 올해 조사에서는 고급스럽고 세련된 이미지, 실내외 디자인, 승차감 등이 주로 언급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동커볼케 CCO가 현대차의 디자인 경쟁력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데는 아무 이견이 없다”며 “제네시스의 유럽 진출 등을 앞두고 그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의 수출 대당 ‘2만 달러 시대’를 앞두고, 그 일등공신으로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최고창의력책임자(CCO)가 꼽히고 있다.
산파 역할을 한 현대차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와 현대차 디자인을 한 단계 끌어올리며, 브랜드 가치 상승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올해 CCO라는 그룹의 새 직책까지 처음으로 맡으며, 향후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평균 수출 단가도 급상승... 현대차 브랜드 가치 제고 배경
29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통계월보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1∼10월 129억6542만 달러어치를 수출(66만8812대)했다.
평균 수출 단가로 환산하면 대당 1만9386달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만7422달러)보다 11.3% 오른 수치다. 현대차의 수출 단가는 2011년 처음으로 대당 1만5000달러를 넘어선 이후 1만5000∼1만6000달러에서 정체된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약 1만7000달러) 전년 대비 13.2%나 상승하더니, 올해 새로운 기록 달성을 목전에 두게 된 것이다. 혁신적인 디자인을 앞세운 제네시스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차 등이 이 같은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제네시스의 경우 코로나19로 전체 수출이 두 자릿수대로 떨어지는 가운데 그 비중이 소폭 늘었다. 올해 10월까지 준대형 세단 ‘G80’와 대형 SUV ‘GV80’ 등 제네시스가 현대차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2%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 포인트 증가했다. 판매 대수 자체는 1만4891대에 그쳤지만 고급차 브랜드인 만큼 적은 대수로도 평균 수출 가격을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GV80는 연말부터 해외 시장에 본격적으로 판매되면서 현대차의 수출 단가 2만 달러 시대 안착에 앞장선다. 제네시스는 연말부터 미국, 캐나다, 호주, 중동 등에서 GV80를 시판하고 내년 초에는 러시아에서도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미 미국에서는 사전계약만 2만대가 넘어선 상태다.
앞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4월 일신상의 이유로 자진 사퇴(당시 디자인 담당 부사장)했던 동커볼케 CCO를 최근 재영입한 배경이기도 하다. 새해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 등을 중심으로 친환경차 전환을 본격화하는 데 있어 필요한 인물로 판단한 것이다.
◆현대차 디자인 혁신의 중심 ‘동커볼케’... 미래 기대감 더 커
지난 5년간 제네시스 등 현대차 디자인 혁신의 중심축에는 동커볼케 CCO가 있었다. 영국의 벤틀리 수석 디자이너 출신인 동커볼케 CCO 2015년 11월 현대차 디자인센터장으로 합류 당시에도 정 회장이 직접 공을 들여 영입한 인물로 유명세를 치렀다.
이미 글로벌 자동차 디자인업계에서도 ‘최고’로 정평이 나 있었다. 1996년 슈퍼카 브랜드 람보르기니 디자인을 총괄하며, 2002년 기함 ‘무르시엘라’와 2004년 ‘가야르도’ 등을 완성했다. 관련해서 받은 글로벌 디자인상만 수십 개에 달한다.
그는 현대차에 합류한 이후에도 정 회장의 믿음에 보답하듯 금세 성과를 냈다. 2018년 10월부터 현대차와 기아차, 제네시스 브랜드의 디자인을 총괄하며 iF, 레드닷, IDEA 등 세계 3대 디자인상을 휩쓴 게 대표적인 예다. 지난 2월 자동차 업계에서 가장 뛰어난 디자이너에게 수여되는 ‘오토베스트 디자인 부문’ 명예의 전당에 오르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그의 재임기간 제네시스와 현대차의 브랜드 가치가 크게 높아졌다. 일례로 시장조사업체 컨슈머인사이트가 올해 초 공개한 신차 구매의향 조사에서 제네시스를 포함한 현대차 구매의향률은 41.6%로 전년(33.5%)보다 8.1% 포인트 높아졌다. 기아차 역시 지난해 21.2%로, 3.3% 포인트 상승했다.
수입차에서 제네시스나 현대차로 바꿨거나, 1년 내 교체를 희망하는 이들의 답변도 최근 2년 새 달라졌다. 2018년에는 '정비가 쉽다', '유지비가 경제적이다'는 이유가 주를 이뤘으나, 올해 조사에서는 고급스럽고 세련된 이미지, 실내외 디자인, 승차감 등이 주로 언급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동커볼케 CCO가 현대차의 디자인 경쟁력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데는 아무 이견이 없다”며 “제네시스의 유럽 진출 등을 앞두고 그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