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세에 수능 연기 갑론을박···'미뤄야'vs'그대로'

2020-11-29 11:33
교육부, 내달 3일 예정대로 수능 진행 예정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고등학교에 마련된 수능 시험실 책상에 칸막이가 설치되고 있다. 2020.11.27. [사진=공동취재단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자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연기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지난 24일 충북 청주 한 고등학교 3학년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당 학교 관련자는 모두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았으며 음성으로 확인됐다.

지난 27일에는 전남 여수의 한 고등학교 3학년이 확진 판정을 받아 같은 학교 296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이날 세종에서도 고3 확진자가 나와 전교생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바 있다.

수능 전 코로나19 확산세가 줄지 않자 일각에서는 수능 연기를 요구했다.

지난 20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수능 연기 해야 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현재 일일 확진자 수가 300명을 넘긴 시점에서 국민을 보호해야 하는 국가가 학생들을 코로나에 가장 취학한 곳으로 내몰려고 한다”며 “아무리 방역을 하고 주의를 준다고 해도 모든 학생들을 통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적어도 2주는 미루고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며 “그래도 안 되면 치료제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이 나라는 학생들 건강보다 학업이 더 중요한 나라냐”고 덧붙였다.

수능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수능 연기 여부를 두고 찬반 논란이 일었다.

한 누리꾼은 “수도권이라 더 불안해서 요즘 학원이나 스터디카페 절대 안 가고 집에 있었다”며 “수능과 면접, 논술 등도 같이 연기하면 안 되나”라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 역시 “수능 이후에 있을 면접, 논술 등이 문제”라며 “무증상 확진자와 수능을 치면 자가격리에 들어가서 논술과 면접을 못 보게 된다”고 걱정했다.

반면, 수능 연기를 반대하는 누리꾼은 “수능 연기를 안 하는 것이 아니라 못 하는 것”이라며 “수능이 연기되면 개강도 연기되는 등 수능 말고도 신경 써야 할 것이 많다”고 주장했다. 다른 누리꾼은 “연기한다고 해서 지금보다 상황이 나아졌을 거란 보장도 없다”고 지적했다.

교육부는 12월 3일 예정대로 수능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확진자 172명이 시험을 칠 수 있는 병상과 자가격리자 38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별도 시험장을 마련했다. 수능 당일 유증상자를 격리하기 위한 시험실도 일반 시험장당 5~6개 마련될 예정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연합뉴스를 통해 “거리두기에 상관없이 이번 수능은 수험생을 일반 수험생, 유증상자, 자가격리자, 확진자로 명확하게 파악한 뒤 동선을 완전히 분리한다”며 “각각의 시험장 내 방역 조처를 철저히 해 수험생들이 안전하게 시험을 보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