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또다시 얼어붙은 美 고용시장에 혼조 마감

2020-11-26 06:44
다우 0.58%↓ S&P500 0.16%↓ 나스닥 0.48%↑
재고 감소·달러 약세에 8개월래 최고...WTI 1.8%↑

[사진=로이터·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고꾸라졌던 미국의 고용시장이 다시 얼어붙자 투자자들 사이에서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여기에 추수감사절을 하루 앞두고 투자자들이 다소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 게 영향을 줬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73.77p(0.58%) 내린 2만9872.47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이로써 전날 사상 처음으로 3만 선을 넘겼던 다우지수는 다시 2만9000선으로 돌아왔다. S&P500지수는 5.76p(0.16%) 하락한 3629.65를 기록했다. 반면 나스닥지수는 57.62p(0.48%) 오른 1만2094.40에 장을 마쳤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지난주(15~21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77만8000건을 기록하며 2주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앞서 금융시장 전문가들이 내놓은 예상치(73만건)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여기에 미국 내 코로나19 상황도 연일 악화일로를 걷고 있어 겨울철 팬데믹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일주일간 미국 내에서는 하루 평균 17만4225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도 급증했다. 이날 미국에서는 2100명 넘는 사람들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숨졌다. 지난 5월 6일 이후 최고치다. 더욱이 추수감사절을 계기로 사람들의 이동이 늘어나 코로나19 확진자가 더욱 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런 와중에 실업 위기를 그나마 누그러뜨릴 수 있는 코로나19 관련 추가 부양책은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어 앞으로 실업난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며 노동시장이 예상보다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다른 경제지표 역시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미국 경제의 버팀목인 소비지출은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10월에는 0.5% 늘어나는 데 그쳤다. 여기에는 개인소득의 0.7% 감소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내일(26일) 뉴욕증시는 추수감사절을 맞아 휴장한다. 27일에는 거래가 재개되지만, 오후 1시에 조기 폐장한다.

대서양 건너 유럽 주요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50지수는 0.11% 오른 3511.90으로 거래를 종료했다. 프랑스 CAC40지수는 0.23% 상승한 5571.29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독일 DAX지수는 0.02% 빠진 1만3289.80에, 영국 FTSE지수는 0.64% 밀린 6391.09로 각각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8% 상승한 45.7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1.6% 뛴 48.61달러를 가리켰다. WTI와 브렌트유 모두 나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고, 이날은 지난 3월 초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값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0.1%(90센트) 밀린 1805.50달러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