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사업실적 내고 떠나는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2020-11-25 18:27
LG그룹에 36년 간 몸담은 '사업가'이자 '전략통'
5G 콘텐츠 차별화·미디어 사업 강화로 실적 고공성장
용퇴 이유 "디지털 전환 통해 고객 경험 혁신해야 하는 시점"
5G 콘텐츠 차별화·미디어 사업 강화로 실적 고공성장
용퇴 이유 "디지털 전환 통해 고객 경험 혁신해야 하는 시점"
하 부회장은 구본준 LG그룹 고문과 함께 LG상사나 LG하우시스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사에서 LG상사와 LG하우시스, 실리콘웍스 등을 중심으로 구본준 고문이 계열분리를 공식화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구 고문 측근으로 알려진 하 부회장이 함께 구 고문과 이동할 것이란 예측이다.
LG유플러스는 25일 이사회에서 정기 임원인사 안건을 통해 황현식 LG유플러스 컨슈머사업총괄 사장을 차기 LG유플러스 부회장으로 임명했다.
하 부회장은 지금이 LG유플러스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고 디지털 전환을 통한 고객경험을 혁신하기 위한 중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하 부회장은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디지털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는 황현식 컨슈머사업총괄 사장을 새 CEO로 추천했다. 황 신임 부회장은
하 부회장은 1985년 LG그룹 공채로 입사해 36년 동안 LG그룹에만 몸담아왔다. 하 부회장은 2003년 LG디스플레이 전략기획담당(상무), 모바일사업부장, TV사업부장 등을 두루 거친 뒤 2012년 (주)LG의 초대 시너지팀장(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어 2013년 말 LG전자에서 HE(생활가전) 사업본부장(사장)을 역임하고 2015년 (주)LG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2017년 부회장 승진 후 같은 해 7월 이후 현재까지 LG유플러스 대표이사를 맡았다.
하 부회장은 LG그룹 내 맡은 사업마다 글로벌 경쟁력을 끌어올린 '사업가'이자 '전략통'으로 주목받았다.
하 부회장의 '승부사' 기질은 LG유플러스에서 발휘됐다. 5G 이동통신 보급과 유료방송 시장 재편 움직임이 시작된 지난해 케이블TV 1위 업체인 CJ헬로비전(현 LG헬로비전) 인수에 성공했다.
5G 부문 전략으로 '콘텐츠 차별화'를 내세운 것도 하 부회장의 아이디어였다. LG유플러스는 글로벌 사업자와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는 한편, 지난해 말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등 실감형 콘텐츠 육성에 5년 동안 2조6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LG헬로비전과의 시너지 등을 바탕으로 LG유플러스는 지난해 4분기 이후 4분기 연속 이동통신 3사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까지의 누적 영업이익은 7107억원으로 2010년 LG텔레콤과 데이콤, 파워콤이 합병한 이후 최대 실적이다.
하 부회장은 취임 첫 해부터 100여 차례에 걸쳐 구성원의 애로사항을 직접 듣고, 네트워크 관리 현장에서 비상상황 발생시 대비를 진두지휘하는 등 현장밀착형 행보를 보여왔다.
전임 회장의 성과를 발판삼아 황 부회장의 LG유플러스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내년 LG유플러스가 사상 최대 규모 영업이익인 1조원을 달성할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