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라인·웹툰 앞세워 2021년 글로벌 진출 원년 삼는다

2020-11-24 16:19
네이버, 소프트뱅크와 협력으로 일본 시장 공략 본격화... 북미·유럽 시장은 네이버 웹툰으로 거점 마련
커머스, 핀테크, 콘텐츠, B2B 4대 사업으로 내년 네이버 성장 견인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왼쪽)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사진=각사 제공]

네이버가 2021년부터 글로벌 사업을 본격화한다. 자회사 라인과 소프트뱅크 Z홀딩스가 합병함에 따라 일본 시장 진출 기반이 마련됐고, 네이버 웹툰을 미국에 상장함으로써 북미 사업 거점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24일 네이버 커넥트 2021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내년은 일본에서 경영통합이 본격화되는 시점이다. 이는 네이버 글로벌 사업에도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3월 라인과 Z홀딩스는 A홀딩스로 통합 출범한다. A홀딩스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5:5로 지분을 보유한 합작회사로, 라인과 야후재팬을 자회사로 두고 일본에서 모바일(라인)과 핀테크(페이페이) 관련 사업을 전개한다.

네이버는 경영통합 이후 자사가 보유한 검색, 커머스, 인공지능(AI) 기술을 앞세워 일본 시장을 공략한다. 한성숙 대표는 "A홀딩스 출범 후 야후, 라인과 검색, 커머스, 현지 사업 등 협업이 활성화될 것이다. 특정 카테고리에 집중해 해외 진출을 모색하지 않고, 네이버의 사내 벤처(CIC) 형태로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고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북미 시장은 네이버 콘텐츠 사업의 대표주자인 네이버 웹툰을 앞세워 공략한다. 네이버는 네이버 웹툰 미국 법인을 중심으로 전 세계 웹툰 사업을 재편하고 있다. 미국 네이버 웹툰 법인(웹툰엔터테인먼트)을 본사로 두고 한국, 일본, 중국 등의 웹툰 사업을 관리하는 형태다. 향후 미국 시장에 상장함으로써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날 계획이다.

한성숙 대표는 "네이버 웹툰의 지배구조 개편은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다. 더 많은 지역에서 웹툰 사업을 전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관련한 IP 비즈니스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중국과 함께 주요 시장으로 꼽히는 유럽 시장도 웹툰을 앞세워 진출한다. 현재 네이버 웹툰은 프랑스어와 스페인어로 서비스 중이며, 유럽과 남미에서 웹툰 서비스 MAU(월간순방문자수) 550만명을 돌파하는 성과를 냈다. 또한 코렐리아펀드를 통해 유럽 현지 기업에 투자하며 유럽으로 네이버 서비스 확장도 도모하고 있다.

얼마 전 6000억원 규모의 지분을 맞교환한 CJ 그룹과 협업도 지속해서 강화한다. 네이버는 CJ 그룹과 지분 맞교환을 통해 CJ대한통운(7.85%), CJ ENM(4.99%), 스튜디오드래곤(6.26%) 지분을 확보했다. CJ대한통운과 협력은 브랜드 스토어 빠른 배송 같은 물류 부문에서, CJ ENM과 스튜디오드래곤과 협력은 네이버 웹툰 IP '여신강림'을 이용한 드라마 같은 콘텐츠 부문에서 진행된다.

네이버는 연말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가입자가 2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얼마 전 카카오가 선보인 모바일 지갑 서비스에 대응해 네이버 페이와 네이버 모바일 신분증을 결합한 '네이버 지갑(가칭)' 서비스도 내년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