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온라인 약국 침공 시작…경쟁업체 주가 추풍낙엽

2020-11-18 16:07

아마존의 약국 침공이 시작된다. 아마존은 처방약 온라인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온라인 배송서비스인 아마존 파머시(Amazon Pharmacy)는 프라임서비스 구독자를 대상으로 보험료 납부 없이 최대 80% 할인을 적용해 일반 약들을 공급하면서 시장을 장악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아마존의 온라인 약 배송 서비스는 온라인과 약 5만개에 달하는 전국 약국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아마존 약품 배송 서비스는 기존의 드럭스토어 기업들에 엄청난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월그린과 CVS가 특히 직격탄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의 이같은 움직임은 이미 지난 2018년 아마존이 필팩을 사들였을 때부터 예상됐던 것이다. 당시 아마존은 온라인 약국 스타트업 필팩을 10억 달러에 사들이면서 경쟁 업체를 바짝 긴장하게 했다. 
 
제페리스의 브렌트 틸 애널리스트는 “아마존이 필팩을 사들였을 때 이미 이같은 변화는 예상됐던 것이다. 약품 시장은 거대하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약품과 관련된 소매시장 규모는 3000억 달러에 달한다"면서 “약품의 순환적 속성과 비교적 작은 포장사이즈 등은 아마존의 현재 물류 시스템과 잘 어우러지면서 배송당 수익액을 높여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마존에는 호재지만,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월그린부츠얼라인스(-9.3%)를 비롯해 CVS헬스(-8.62%)의 주가는 크게 흔들렸다. 또다른 경쟁업체 라이트 에이드의 경우 주가가 하루 사이 16% 넘게 떨어졌으며, 온라인 의약품 가격서비스업체 굿알엑스의 주가는 무려 22.5%나 급락했다.  
 
FT는 "팬데믹 속에서 아마존이 약 배송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로 온라인 주문과 배송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아마존 배송을 통해 약 배달 서비스까지 이용하게 된 고객들은 더욱 아마존으로 몰려갈 가능성이 있다. 
 
이번주 시작되는 온라인 약배송 서비스는 45개주에서 18살 이상의 고객들을 대상으로 제공된다. 전문가들은 약 저장과 배송 과정에서 법규를 어기지 않는 등 규정을 지키는 것이 아마존의 최대 과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약품 배송만의 독특한 특징 때문에 아마존의 도전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는 의견도 있다. 무디스의 찰리 오시아 소매전문 선임애널리스트는 "기존 물품 배송보다 약 배송은 훨씬 힘들 수 있다"고 짚었다. 처방약 구매에 있어 일반적으로 소비자들은 거주지역의 가까운 약국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나이가 많은 노년층의 경우 온라인 약품 구매를 꺼리는 경우도 있다. 다만, 오시아 애널리스트는 "그렇다고 해서 아마존이 실패할 것이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엄청난 돈을 퍼부으면서 시장을 장악해 나갈 수도 있을 것이다"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