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탄핵 이후 떠난 중도민심 찾겠다”…대선 직행 거듭 강조

2020-11-18 14:37
서울시장 출마설에 대해선 “분명히 아니라고 말하겠다”

유승민 전 의원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 태흥빌딩 '희망 22'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탄핵 이후에 우리 당에서 마음이 떠난 국민들의 마음을 제 모든 걸 다해서 돌리겠다”며 대선 도전 의사를 명확히 밝혔다. 유 전 의원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설에 대해선 “생각해 본 적도 없고 그럴 가능성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여의도에 마련한 자신의 사무실 ‘희망 22’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렇게 말했다. 지난 2012년 대선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나선 박근혜 전 대통령이 51.6%를 득표했는데, 이후 탄핵 등을 거치면서 떠나간 ‘중도’ 표심을 다시 되찾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

유 전 의원은 2030 젊은 세대 및 수도권 확장성을 바탕으로 중도와 보수세력의 단일 후보가 되겠다는 자신감을 피력했다. 유 전 의원은 “제가 늘 얘기하는 개혁적 보수, 중도층과 진보층의 합리적인 생각과 목소리를 수용하면서 정말 공정하고 정의로운 세상, 헌법 가치를 제대로 지키는 그런 정치에 대한 갈구가 상당하다고 본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저는 수도권의 젊은 사람부터 시작하겠다. 그분들이 제일 걱정하시는 게 결국 경제라고 한다면, 제가 젊은 층의 마음을 잘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수도권에서 시작해 영남 유권자들의 마음까지 얻겠다. 저 사람이 수도권에서 통하는구나라는 생각도 들면 영남 유권자들도 저한테 마음을 열어줄 거라 생각하고, 그렇게 해서 지지율을 올릴 시간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권교체를 바라고 우리당의 승리와 집권을 바란다면 우리 보수 유권자들께서도 진짜 권력의지를 가져주셔야 된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윤석열 검찰총장, 홍준표 무소속 의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 야권의 잠룡들이 함께 경선을 치러야 한다는 입장도 내놨다. 그는 “대선 승리를 위해선 국민의힘이 모든 문호를 다 개방해야 한다”며 “안 대표, 홍 전 대표 등 지금 밖에 계신 분들이 다같이 넓은 링위에 올라가서 누가 중도 + 보수의 단일후보가 되느냐를 국민과 당원이 판단하게 만들고 후보가 뽑히면 그 후보를 적극적으로 돕는 그런 식으로 가야된다”고 말했다. 윤 총장에 대해선 “그 분도 정치를 하신다면 제가 말씀드린 그 링 위에 같이 올라오셨으면 좋겠다. 우리가 그걸 막을 이유가 전혀 없다”고 했다.

한편 유 전 의원은 자신의 서울시장 출마설에 대해선 “서울시장이 얼마나 중요한 자리냐, 1000만 서울시민의 일상을 책임지는 자리가 아니냐”며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걸 갑자기 선거가 생겼으니 나간다? 저는 정치를 그런 식으로 해본 적이 없다. 분명히 아니라고 말씀드리는 게 맞는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