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이너써클' 후속 인선...백악관 참모진 9명 줄입성

2020-11-18 11:11
젠 오맬리 딜런·세드릭 리치먼드·스티브 리체티·마이크 도닐런 등 주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백악관 후속 인사를 발표했다. 론 클레인 초대 비서실장 내정자에 이어 9명의 이너써클(최측근) 인사를 줄줄이 백악관 참모로 발탁했다. 

1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폴리티코 등 외신은 이날 바이든 당선자가 9명의 백악관 참모진을 추가 인선했다고 보도했다.
 

17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추가 인선한 백악관 참모진 명단.[그래픽=연합뉴스]


해당 인사는 △젠 오맬리 딜런 백악관 부비서실장 내정자(현 바이든 캠프 선거대책본부장) △마이크 도닐런 선임고문(캠프 수석전략가) △스티브 리체티 선임고문(캠프 선대위원장) △세드릭 리치먼드 선임고문 겸 대외협력실장(루이지애나주 하원의원·캠프 공동선대위원장) △다나 레머스 법률고문(캠프 법률고문) △줄리 로드리게스 백악관-주(州)정부 조율 담당(캠프 부선대본부장) △애니 토마시니 백악관 집무실 운영 총괄(선거유세 보좌) △줄리사 레이노소 펜탈레온 미국 영부인 비서실장(버락 오바마 전임 행정부 당시 우루과이 주재 미국 대사) △앤서니 버날 미국 영부인 선임고문(캠프 부선대본부장) 등이다.

폴리티코는 바이든의 인선 조건에 대해 "이번 대선 캠페인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 동시에 그와 오랫동안 함께 일한 보좌관들"이라고 지적하며 "경우에 따라 버락 오바마 전 미국 행정부 기간 동안 바이든 당선자와 함께 일한 인사도 포함해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인선 중 주목할 만한 인사는 이번 대선 캠프의 핵심 3인방으로 꼽혔던 젠 오맬리 딜런과 스티브 리체티, 세드릭 리치먼드 등이다.

44세인 딜런 선대본부장은 민주당 대선 캠프를 성공적으로 진두지휘한 첫 여성 인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서 그는 백악관 근무를 거부하는 의사를 표했으나, 이번 인선에 따라 향후 백악관 운영을 관장할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 근무 경험은 없지만, 과거 오바마 대선 캠프에서도 활약하는 등 베테랑 선거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특히 올해 대선에서 바이든 캠프는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선거자금을 모았는데, 이 과정에서 딜런 본부장의 역할이 컸다는 후문이다.

CNBC에 따르면, 선거 유세 막판 동안 바이든 캠프는 총 3억3000만 달러(약 3655억원) 이상의 현금을 보유했으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 측보다 1억1000만 달러 이상 많은 금액이다.

대선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에 이어 인수위원회 공동위원장도 맡고 있는 흑인인사인 리치먼드 의원은 대외 협력 업무를 총괄하면서 백악관 내 최고위 흑인 참모가 될 가능성이 높다.

리치먼드 의원은 향후 풀뿌리 민주주의 조직, 공익 단체 등에 대한 홍보 활동과 비즈니스 커뮤니티·기후 변화 문제 활동가 등과의 연락책으로도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리치먼드 의원의 지역구인 루이지애나주 2선거구는 민주당 성향이 강한 곳이어서 그가 하원을 떠나더라도 의석을 공화당에 뺏길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리체티 백악관 고문 내정자는 바이든 당선자의 오랜 친구이자, 제약업계 로비스트 출신이다.

바이든이 부통령으로 재직하던 2013년 12월부터 2017년 1월까지 부통령 비서실장을 역임하기도 했으며, 이번 대선에선 마이크 도닐런과 함께 바이든 당선인의 메시지 관리에 핵심적 역할을 해왔다.

앞서, 차기 행정부의 초대 비서실장 후보로도 거론됐으며, 향후 백악관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렸던 켈리앤 콘웨이 전 선임고문의 역할을 이어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코로나19 사태로 공공 보건 복지 문제가 핵심 이슈로 대두한 상황에서 과거 그의 제약계 로비 경력은 우려를 사기도 한다.

이외에도 바이든 캠프의 대표적인 전략통으로 알려진 마이크 도닐런, 미국의 전설적인 노동운동 지도자 세자르 차베스의 손녀인 줄리 로드리게스, 보수 성향의 새뮤얼 알리토 연방대법관(2006~현재)의 서기 출신인 다나 레머스 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바이든 당선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불복과 정권 인계 거부 상황에서도 내각 인선을 중심으로 행정부 인수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바이든은 차기 정권 내각 인선 작업을 오는 26일 추수감사절 전후로 완료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사진=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