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5% 효과’ 백신 나왔지만 ‘코로나 종식'은 아직
2020-11-17 17:25
잇따라 나온 '백신 낭보'에 코로나 종식 기대감 솔솔
"중간 결과일 뿐"...백신 개발까지 풀어야할 숙제 '산적'
"중간 결과일 뿐"...백신 개발까지 풀어야할 숙제 '산적'
코로나19를 종식시킬 수 있는 '백신 낭보'가 잇따라 나오자 전 세계가 환호하고 있다. 화이자에 이어 모더나도 개발 중인 백신의 코로나19 예방효과가 크다는 임상 결과를 내놨다. 이에 조만간 일상회복을 위한 돌파구가 마련됐다는 기대감이 한층 더 높아졌다.
'94.5%'라는 백신의 효과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시험 참가자 중 백신과 가짜 약(플라시보)을 접종한 사람의 비율로 측정된다. 이번 임상에는 약 3만명이 참여했다. 모더나는 이들에게 각각 백신 후보물질과 플라시보를 접종한 다음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살펴봤다. 그 결과 지금까지 코로나19에 걸린 95명 가운데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5명, 나머지 90명은 플라시보를 접종한 경우였다.
모더나 백신은 일반적인 냉장 온도(2.2~7.8도)에서 최대 30일간 보관할 수 있어 보급이 원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모더나 측은 "이는 대부분 병원이나 약국에서 현재 사용 중인 냉동고에서 백신을 보관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심지어 영하 20도에서 모더나 백신은 최대 6개월까지도 보관할 수 있다.
이는 지난 9일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함께 개발한 백신 후보물질(BNT162b2)의 효과가 90% 이상이라는 발표가 나온 지 일주일 만에 나온 낭보다. 당시 화이자는 코로나19에 감염된 94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분석 결과를 내놨다. 다만 화이자 백신은 영하 70도의 초저온 보관이 필요해 유통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두 회사의 백신 모두 중간결과이기는 하지만, 일반 독감백신이 가지는 예방 효과(40~60%)의 두 배에 가깝다. 또 당초 미국의 감염병 최고 권위자인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50∼60% 정도의 효과를 보이는 백신도 괜찮다고 밝힌 것을 감안하면 두 백신 후보물질 모두 효능에서 놀라운 성과를 보인 셈이다. 이로써 미국은 올해 말까지 긴급 사용 승인을 내릴 가능성이 큰 백신 후보 물질 2가지를 확보하게 됐다.
모더나와 화이자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시험 참가자가 각각 151명과 164명이 되면 시험 결과 최종분석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숫자는 제약사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통계학에 근거해 결정한 것이다. 지금까지 두 회사의 임상에서 나온 코로나19에 감염된 참가자 수가 각각 90명 남짓이다. 앞으로 60~70명의 추가 감염 사례가 필요하지만, 현재 코로나19 확산세를 고려하면 조만간 최종분석 기준치를 채울 것으로 전망된다.
최종분석 후에도 넘어야 할 산이 또 있다. FDA에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하기 전에 '접종을 마친 참가자 절반 이상을 두 달간 관찰해 안전자료 확보'라는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모더나는 지난달 22일 모든 참가자 접종을 끝냈고 화이자는 이달 8일까지 참가자 89.5%에 접종을 완료했다. 이를 고려하면 두 곳 모두 백신 후보물질 긴급사용승인 신청은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에야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두 회사 모두 올해 안에 긴급 사용승인을 신청하는 게 가능하다는 얘기다.
아울러 코로나19 사령탑인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잇따라 나오는 백신 관련 희소식에 환영 입장을 밝히면서도 '코로나 종식'이라는 지나친 낙관론은 경계했다. 숨야 스와미나탄 WHO 최고 과학자는" 이런 백신들이 코로나19로부터 사람들을 얼마나 오랫동안 보호하는지, 어느 정도 예방하는지, 고령층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등에 대해 더 알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 역시 이날 트위터에 "백신 자체가 코로나19 팬데믹을 종식시키지는 않는다"며 고삐를 바짝 당겼다.
BBC방송은 "코로나19 종식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해주는 소식이긴 하지만, 아직 모더나 백신의 면역력 지속 기간이나 노년층에 대한 효과, 안전성 등에 관해선 확인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잇따라 나온 '백신 낭보'에 코로나 종식 기대감 솔솔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바이오업체 모더나는 최종 임상시험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mRNA-1273)이 94.5%의 감염 예방률을 보인다는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스테파네 방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임상으로 우리가 개발한 백신이 코로나19의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검증했다"며 "곧 코로나19를 막을 수 있는 백신을 갖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94.5%'라는 백신의 효과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시험 참가자 중 백신과 가짜 약(플라시보)을 접종한 사람의 비율로 측정된다. 이번 임상에는 약 3만명이 참여했다. 모더나는 이들에게 각각 백신 후보물질과 플라시보를 접종한 다음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살펴봤다. 그 결과 지금까지 코로나19에 걸린 95명 가운데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5명, 나머지 90명은 플라시보를 접종한 경우였다.
모더나 백신은 일반적인 냉장 온도(2.2~7.8도)에서 최대 30일간 보관할 수 있어 보급이 원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모더나 측은 "이는 대부분 병원이나 약국에서 현재 사용 중인 냉동고에서 백신을 보관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심지어 영하 20도에서 모더나 백신은 최대 6개월까지도 보관할 수 있다.
두 회사의 백신 모두 중간결과이기는 하지만, 일반 독감백신이 가지는 예방 효과(40~60%)의 두 배에 가깝다. 또 당초 미국의 감염병 최고 권위자인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50∼60% 정도의 효과를 보이는 백신도 괜찮다고 밝힌 것을 감안하면 두 백신 후보물질 모두 효능에서 놀라운 성과를 보인 셈이다. 이로써 미국은 올해 말까지 긴급 사용 승인을 내릴 가능성이 큰 백신 후보 물질 2가지를 확보하게 됐다.
"중간 결과일 뿐"...백신 개발까지 풀어야할 숙제 '산적'
그러나 현재 발표된 건 임시분석 결과다. 때문에 완전한 백신 개발부터 상용화, 완전한 종식까지는 풀어야 하는 문제가 산적해 있다. 이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코로나 종식'을 낙관하기에는 섣부르다는 신중론이 나온다.모더나와 화이자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시험 참가자가 각각 151명과 164명이 되면 시험 결과 최종분석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숫자는 제약사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통계학에 근거해 결정한 것이다. 지금까지 두 회사의 임상에서 나온 코로나19에 감염된 참가자 수가 각각 90명 남짓이다. 앞으로 60~70명의 추가 감염 사례가 필요하지만, 현재 코로나19 확산세를 고려하면 조만간 최종분석 기준치를 채울 것으로 전망된다.
최종분석 후에도 넘어야 할 산이 또 있다. FDA에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하기 전에 '접종을 마친 참가자 절반 이상을 두 달간 관찰해 안전자료 확보'라는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모더나는 지난달 22일 모든 참가자 접종을 끝냈고 화이자는 이달 8일까지 참가자 89.5%에 접종을 완료했다. 이를 고려하면 두 곳 모두 백신 후보물질 긴급사용승인 신청은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에야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두 회사 모두 올해 안에 긴급 사용승인을 신청하는 게 가능하다는 얘기다.
아울러 코로나19 사령탑인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잇따라 나오는 백신 관련 희소식에 환영 입장을 밝히면서도 '코로나 종식'이라는 지나친 낙관론은 경계했다. 숨야 스와미나탄 WHO 최고 과학자는" 이런 백신들이 코로나19로부터 사람들을 얼마나 오랫동안 보호하는지, 어느 정도 예방하는지, 고령층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등에 대해 더 알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 역시 이날 트위터에 "백신 자체가 코로나19 팬데믹을 종식시키지는 않는다"며 고삐를 바짝 당겼다.
BBC방송은 "코로나19 종식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해주는 소식이긴 하지만, 아직 모더나 백신의 면역력 지속 기간이나 노년층에 대한 효과, 안전성 등에 관해선 확인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