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코로나 백신 94.5% 효과 소식에 배아픈 트럼프 "바이든 아닌 내 업적"
2020-11-17 07:37
화이자에 이어 모더나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효과가 입증됐다는 중간 결과 발표를 내놓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성과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1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또 다른 백신이 방금 발표됐다. 이번에는 모더나 제품으로, 95%의 효과가 있다. 중국 전염병을 종식할 이 위대한 발견들이 모두 내 재임 기간에 일어났음을 모든 위대한 역사가들이 기억하기를 바란다"는 글을 올렸다.
조 바이든 당선인이 대선에서 승리했다고는 하지만, 현재 자신의 임기가 남은 상태에서 발표됐기 때문에 자신의 업적이라고 강조한 셈.
이어 "마찬가지로 미 식품의약국(FDA)도 더 일찍 발표했어야 한다. 정치적 이유 때문이 아니라 목숨을 구하기 위해서"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대선이 진행되기 전 재선을 노리던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초에 코로나19 백신이 나올 것이라고 끝없이 주장해왔다.
한편, 화이자는 지난 9일 코로나19 백신 개발 효과가 90% 이상이라는 중간 결과를 발표했고, 모더나는 16일 화이자보다 높은 94.5% 예방 효과를 보였다고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화이자는 화씨 영하 94도(섭씨 영하 70도)에서 보관해야 하는 문제점이 있었지만, 모더나는 화씨 36~46도(섭씨 2~7도)에서 최대 30일 간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으로 전해져 더욱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모더나 백신 소식에 바이든 당선인은 "오늘의 두 번째 백신 소식은 희망을 느낄 또 다른 이유다. 첫 번째 백신에 대해 사실이었던 것은 두 번째 백신에 대해서도 여전히 사실이다. 우리는 아직 몇 달이 남았다"면서도 "그때까지 미국인들은 바이러스를 통제하기 위해 계속해서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보다는 백신 개발에 치중했던 트럼프 대통령과는 달리 바이든 당선인은 질병 통제를 차기 행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태스크포스(TF) 형태의 자문단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