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반도체 부족에 저가 5G 스마트폰 출시 지연
2020-11-16 16:25
스마트폰 업체들 연내 1000위안대 5G폰 출시 계획 차질
美 제재에... "중국 5G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 영향"
美 제재에... "중국 5G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 영향"
중국 매일경제신문은 최근 중국 휴대폰 시장에서 5G스마트폰 고가 현상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초 다수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내놓은 ‘4분기 내 1000위안(약 17만원)대 5G스마트폰 출시 계획'이 시행되고 있지 않은 셈이다.
실제 ‘가성비’를 추구하는 중국 토종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의 최저 사양 5G모델인 레드미 10X의 가격은 1499위안 이상이다. 중국 최대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화웨이의 자체 반도체인 기린칩이 탑재된 5G모델은 최저 가격이 4000위안이다. 지난 9월 출시된 최저사양 모델도 1499위안대다.
올해 안에 각 업체들의 1000위안대 5G스마트폰 출시를 눈으로 확인하긴 어려워 보인다. 5G스마트폰에 탑재되는 반도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중국 2위 통신사인 차이나유니콤의 채널관리부 천펑웨이(陳豐偉) 부총재는 매일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반도체 부품 품절로 대다수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4분기 내 저가 5G단말기 출시 계획을 미룬 것으로 보인다”며 “한 분기 정도 늦춰진 내년 1분기에나 계획이 시행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메모리반도체 기업 칭화유니그룹 계열사 쯔광잔루이(紫光展锐)의 저우천(周晨) 부사장은 “대체적으로 모든 반도체가 부족하지만, 5G스마트폰용 반도체가 가장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그간 중국의 5G스마트폰 시장 성장세는 가팔랐다. 첫 제품이 출시된지 1년 만에 출하량이 1억대를 넘어섰다. 최근 출시된 스마트폰 중 5G폰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어선지도 오래다. 지난 9월 출시된 중국의 스마트폰 2200만대 가운데 5G 휴대폰 비중은 64%에 달했고, 10월엔 65%로 1% 포인트 더 늘었다.
그러나 저가 제품 출시가 미뤄지면, 5G 상용화 속도가 둔화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우려다. 베이징의 한 소비자는 인터뷰에서 “제품이 아무리 업그레이드 되더라도, 고가 제품은 소비자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며 5G 보급화를 위해서는 가성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미국의 제재로 중국 스마트폰 업계 반도체 공급이 수월하지 않아 미래도 불투명하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DC의 왕시(王希) 중국담당 연구원은 “미국의 화웨이 제재 이후 반도체의 수급 불안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앞서 지난해 5월 국가 안보를 이유로 화웨이를 '블랙 리스트'에 올리고 제재를 강화해 왔다. 올해는 미국의 기술이나 장비를 사용한 부품을 화웨이에 판매할 때 미국 정부의 허가를 받도록 해 화웨이가 핵심 반도체를 구매할 수 있는 길을 차단시키면서, 중국의 스마트폰 업계 전체가 반도체 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