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 직원 "김재현이 서류 위조사실 시인"…정영채 소개 증언도
2020-11-13 17:05
옵티머스운용펀드(옵티머스) 환매 중단 사태 관련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NH투자증권 직원이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가 상환 시점에 일부 서류가 위조됐다는 사실을 시인했다고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허선아 부장판사)는 지난 12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및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김 대표를 비롯해 옵티머스 2대주주 이동열씨, 윤석호 이사 등에 대한 3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재판엔 전모 NH투자증권 상품기획부장이 증인으로 나왔다. 전 부장은 김 대표를 직접 만났고 펀드 판매가 이뤄지는 과정에 관여한 인물이다.
전 부장은 "채권명세서를 안 주면 판매사가 확인할 방법이 없다"면서 "운용사에 판매사는 간섭 지시를 할 수가 없고, 매출 채권 진위도 저희가 직접 (확인)하지는 못 한다"고 밝혔다.
증언을 종합하면 김 대표는 전 부장과 첫 통화를 한 뒤 지난해 4월 25일 NH투자증권을 방문해 펀드 상품 운용에 대한 브리핑을 진행했다. 전 부장은 6월 7일 옵티머스 측에서 보내온 투자 제안서를 검토했고, 김 대표는 같은 달 11일 펀드 상품 관련 질의응답을 위해 NH투자증권을 재방문했다.
전 부장은 김 대표를 소개해 준 것은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라고 증언했다. 정 대표가 '먼저 연락해보라'고 지시하면서 만남이 성사됐다는 것이다.
정 대표는 지난달 16일 농림축산심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김진훈 옵티머스 고문(전 군인공제회 이사장)과 지난해 4월 통화했고, (옵티머스) 금융상품을 팔려고 하는데 상품 담당자를 소개해 달라고 해 담당자에게 접촉해보라고 메모를 남겼다"고 밝혔다.
이날 재판에 오전 증인으로 출석한 박모 한국투자증권 차장은 양호 전 나라은행장과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등을 언급했다.
박 차장은 "김 대표가 직접 딜(거래) 소개는 고문단이 해준다고 했다"면서 "뉴스에서 많이 보던 이헌재 전 금감원장 그런 분들"이라고 증언했다. 그는 "양호 고문님 말씀을 가장 많이 했다"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