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바이오 기업 ‘지엘라파’, 러시아 코로나 백신 생산 합의
2020-11-13 16:15
내년 출시해 전 세계 공급 계획
국내 바이오기업이 러시아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를 한국에서 생산한다.
13일 러시아 국부펀드(RDIF)와 바이오기업 지엘라파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를 국내에서 연간 1억5000만 회분 이상 생산하는 데 합의했다.
RDIF는 내달 스푸트니크 V 백신 생산을 시작해 내년 1월 스푸트니크 V를 출시하고, 전 세계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한 국내 허가 절차 계획은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RDIF는 전했다.
스푸트니크V는 러시아 보건부 산하 국립 전염병·미생물학센터가 개발한 백신이다. 당시 통상적인 절차와 달리 3상을 건너뛴 채 1상, 2상 뒤 곧바로 러시아 정부의 승인을 받으면서 논란이 됐다.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가장 컸다. 이후 러시아 정부와 RDIF는 스푸트니크 V 백신의 효과를 지속해서 홍보해 오고 있다.
러시아에서 실시한 스푸트니크 V 백신 3상 임상의 1차 중간 분석에 따르면 20명의 코로나19 확진자 중 이 백신 접종군과 가짜약 투여군을 비교한 결과 92%의 예방 효과를 보였다. 현재 러시아에서 현재 4만명의 지원자가 이중 눈가림, 무작위 분류, 위약 대조 시험으로 이뤄진 3상에 참여하고 있다. 이 가운데 2만명 이상이 스푸트니크 V 1차 접종을 마쳤다. 1만6000명 이상이 2차 접종까지 마쳤다.
키릴 드미트리예프(Kirill Dmitriev) RDIF 최고경영자(CEO)는 “스푸트니크 V는 인간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플랫폼 기반의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이라며 “이제 글로벌 수요에 맞춰 백신을 충분히 생산하는 것이 중요하며, 파트너사인 지엘라파의 협력과 공동 노력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RDIF가 한국의 바이오테크 기업으로 소개한 지엘라파는 의약품 수출 업체로 알려졌다. 지난 2018년 정부의 컨설팅 지원을 받아 요르단에 30억원 규모의 항생제 수출계약 체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