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CEO, '백신 효과 90%' 발표한 날 자사 주식 60억원 어치 팔았다

2020-11-11 15:28
"지난 8월 이미 결정됐던 것...문제 없어"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의 앨버트 불러 최고경영자(CEO)가 코로나19 백신 예방 효과가 90% 이상이라는 중간 결과를 발표한 날 560만 달러(약 62억원)어치의 자사 주식을 매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CEO. [사진=EPA·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화이자는 공식 성명을 통해 "이번 매각은 지난 8월 이미 결정됐던 계획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해당 거래는 사전에 계획됐기 때문에 합법적인 건 맞지만, 시장의 반응은 좋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이자는 지난 9일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공동으로 개발 중인 백신 후보 물질이 코로나19를 예방하는 데 90% 이상의 효과를 보인다고 발표했다. 임상이 완료되지 않은 가운데 나온 중간 결과이긴 하지만, 일반 독감 백신의 두 배에 가까운 예방 효과에 시장은 물론 전 세계가 환호했다.

당시 불라 CEO는 "감염률 신기록이 세워지고 병원 수용 능력이 한계에 가까워지고 경제 재개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전 세계가 백신을 가장 필요로 할 때 우리가 백신 개발에서 중요한 이정표에 도달한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화이자 주식은 백신 효과가 발표된 9일 하루동안 8% 가까이 뛰었다.
 

최근 일주일 동안 화이자 주가 추이. [그래프=인베스팅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