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 디지털 인력 ‘1000명’ 넘었다…손병환표 ‘디지털 리더십’ 효과

2020-11-10 19:30
데이터사업부 신설 맞춤형 서비스
AI 연계 지능형 RPA도 도입 예정

[그래픽=아주경제 미술팀]

NH농협은행의 디지털 부문이 외형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디지털 혁신’을 최우선에 둔 손병환 농협은행장의 평소 의중이 반영된 결과다. 조직 체계도 ‘효율성 개선’에 적합한 형태로 꾸준한 변화를 시도 중이다. 최근에는 디지털 관련 성과도 속속 가시화되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 디지털부문(IT 포함)의 전체 직원 수는 11월 현재 기준으로 1000명까지 늘었다. 이 회사의 디지털 인력이 1000명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18년 951명에서 지난해 942명까지 줄었다가 올해 다시 증가폭을 키웠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에도) 디지털 역량 강화의 필요성을 체감해 관련 인재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라고 말했다.

실제로 농협은행은 디지털 관련 인력 비중을 적극적으로 키우고 있다. 2018년 전체의 8.3%(780명 중 65명)에 불과했던 디지털 채용 규모를 2019년 22.6%(530명 중 120명), 올해는 23.3%(430명 중 100명)까지 늘렸다.

이는 손 행장의 적극적인 주문에 따른 행보로 풀이된다. 금융권에서 손 행장은 디지털 역량이 뛰어난 ‘디지털 혁신 1세대’로 분류된다. 이에 따라 취임 당시에도 향후 ‘디지털 경영 혁신’ 과정의 효율성을 높일 최적의 인물이란 평가를 받았다.

그는 지난 3월 취임 이후, ‘디지털 전환’에 꾸준히 공을 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앞서 디지털금융부문장에 삼성 출신 이상래 부행장을 영입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농협은행에서 준법감시인을 제외하고 외부 출신 부행장을 영입한 건 최초다.

조직 형태에 있어서도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디지털금융부문 산하에 '데이터 사업부'를 신설했다. 이를 통해 그간 여러 부문으로 흩어져 있던 데이터 관련 조직들을 일원화시켰다. 이는 전사적 데이터 관리 및 관련 전략 수립에 도움이 된다. 데이터 분석을 통한 개인 맞춤형 서비스 역량도 키울 수 있다.

최근에는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농협은행은 은행권 최초로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를 불완전판매 사후점검에 적용했다. 여기에 인공지능(AI)을 연계한 지능형 RPA도 도입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디지털상품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수신 상품 1종과 여신 상품 2종을 선보인다. PFM(개인종합자산관리) 플랫폼도 연내(12월) 서비스 출시를 위해 준비 중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디지털 교육을 진행하고, 디지털 신기술 분야별 전문가도 지속적으로 양성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2022년까지 디지털 인재 1400명을 배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