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우려 해소에 국내 IPO시장 날개단다

2020-11-09 18:00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민주당의 조 바이든 후보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글로벌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 이는 최근 기업공개(IPO)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 대어로 평가받던 빅히트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10월 코스닥에 상장한 기업들의 약진이 눈에 띄고 있어 올 연말과 내년 시장에도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0월에 상장한 기업은 빅히트를 포함해 총 7개사로, 그중 빅히트를 제외한 나머지 6개사는 코스닥 상장법인이다. 수익률을 따져보면 코스닥 상장사 6개의 공모가 대비 평균 수익률은 87.78%로 나타났다. 시초가 대비 수익률도 72.70%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코스닥 신규 상장사별 수익률을 보면 피플바이오가 공모가 대비 237% 급등했다. 또 위드텍(144%)과 센코(101.54%)도 100% 이상의 수익률을 보였다. 이외에도 바이브컴퍼니(42.32%), 넥스틴(4.51%) 등도 플러스(+) 수익을 보였다. 반면 미코바이오메드는 -2.67%로 부진했다.
 

[자료=한국거래소]


전문가들은 올해를 비롯해 내년까지 IPO 시장은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여전히 풍부한 유동성 장세에 힘입어 미국 대선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면서 시장분위기가 한층 고조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다. 또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도 강력한 이동제한 등으로 올해를 기점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백신개발 이슈도 있어 시장 흐름은 전체적으로 긍정적이다.

이소중 SK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 결과 발표와 함께 해외 국가들의 봉쇄 조치에 따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증시 불확실성이 완화되는 시점에 심사 청구를 접수한 업체 48곳의 심사 승인 결과가 발표되면서 연말까지 다수의 업체가 본격적으로 공모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2021년 공모규모는 최근 5년간 IPO 시장이 가장 뜨거웠던 2017년보다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내년에도 유동성 장세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기업가치만 조(兆) 단위의 대어급 기업들이 상장준비에 나서고 있어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내년 상장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은 △LG에너지솔루션(40조~50 조원) △크래프톤(20조~30조원) △카카오뱅크(6조~40조원) △카카오페이(7조~10조원) △카카오페이지(2조~4조원) △SK 바이오사이언스(3조원) 등이다. 이들 6개 업체의 총 기업가치는 약 78조원, 공모규모는 약 15조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IPO 시장의 경우 시장의 움직임에 정비례한다. 올해 하반기에도 증시가 랠리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IPO 기업들도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을 수 있다”며 “올해 말과 내년 상장기업들에 대한 주목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