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승리]中증시 단기 상승 전망… 수혜주는 기술·신에너지株
2020-11-08 17:52
바이든 대중공세 여전할 전망이지만... 미중 무역전쟁 완화 기대감 커
위안화 강세도 지속될 듯... "역내 6.5위안으로 떨어질 것"
위안화 강세도 지속될 듯... "역내 6.5위안으로 떨어질 것"
◇미·중 무역전쟁 완화 기대감 커져…”기계·전자·통신 분야 밸류에이션 회복”
대다수 전문가들은 바이든의 당선이 당분간 중국 증시를 끌어올릴 것으로 점치고 있다. 8일 중국 궈성(國盛)증권은 “바이든 당선이 확정되면서 시장에 짙게 깔렸던 해외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관망 정서가 사라지고,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투자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실제 지난 6일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 당선에 가까워졌다는 소식에 중국 본토 주식을 추종하는 FTSE 중국 A50 지수(FTSE China A50 Index)는 2%가까이 상승했다. 이는 그만큼 바이든의 당선이 중국 시장에 긍정적이라는 신호로 해석됐다.
일단 바이든 후보의 당선으로 미·중 무역전쟁의 추가 악화 가능성이 줄어들었다는 점이 제일 큰 호재로 꼽힌다. 궈성증권은 “중장기적으로 미국과 중국의 기술 패권경쟁은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바이든은 트럼프 대통령에 비해 자유무역을 지지하고, 세계 무역장벽을 낮춰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미국과 무역전쟁으로 피해를 입고 있는 기계·전자·통신·화학 분야의 밸류에이션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궈성증권은 덧붙였다.
바이든 당선이 중국 시장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리쉰레이(李迅雷) 중타이(中泰)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미국 대선의 최종 결과는 중국 시장의 장기 추세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바이든 당선 이후 미·중 협상 전망이 비관적이지 않은 건 사실이지만, A주 전체의 중장기적 상승 혹은 하락 추세를 반전시킬 순 없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위안화 등 中 자산 강세 기조 이어갈 듯
위안화도 강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미 지난달 초 위안화 가치는 당시 바이든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17개월 만에 최고치로 오르는 등 강세를 보인 바 있다. 바이든 당선인이 공격적인 관세 정책을 쓸 가능성이 작기 때문에 중국 경제나 수출업체에 긍정적일 것이란 분석이 나오면서다.
스위스은행인 롬바르드 오디어는 앞서 "바이든 후보가 이기면 무역 관련 불확실성이 줄어들 것으로 생각한다"며 "바이든은 미·중 무역관계에 합리적으로 접근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어 롬바르드 오디어는 “미국의 대중 관세가 자동으로 줄어들지는 않겠지만 만약 관세가 줄어든다면 위안화 강세 서프라이즈가 나타날 수 있다”며 "역내 위안화가 달러당 6.5위안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위안화 환율이 하락하면 가치는 그만큼 상승한다.
씨티그룹도 바이든이 대통령이 되면 중국이 미국과 더 안정적 무역관계의 혜택을 입을 것이라면서 위안화 강세를 예상했다.
◇수혜주는 신에너지·헬스케어 업종
‘바이든 수혜주’로는 신에너지와 헬스케어 업종이 꼽혔다. 앞서 바이든은 화석 에너지를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해 관련 일자리를 수백만개 창출하겠다고 자신했다. 대체 에너지에는 2조 달러 규모를 투자하고 2035년까지 전력 부문의 탄소 배출량을 없애고 2050년까지 전 부문 0(제로)을 만들겠다고 피력했다. 이 때문에 친환경 에너지 관련주가 부상하게 된 것이다.
리쉰레이 이코노미스트는 “당분간 중국 태양광패널, 수소에너지 관련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귀띔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취임과 동시에 마스크 의무착용, 검사 확대, 치료제 및 백신 무료 제공 등 적극적인 방역 정책을 펼칠 것으로 관측된다. 그는 취임 전부터 전국 모든 주지사를 만나 마스크 의무 착용령을 내릴 것을 요청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백신, 마스크 관련 업종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고 궈성증권은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