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 핵심 로비스트 구속..."사안 중대, 도주·증거인멸 우려"

2020-11-06 20:51
함께 영장 발부된 기모씨 잠적...법원 "서면 심리 가능"

폐쇄된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무실 [사진=신동근 기자]

옵티머스 펀드 사기 사건 핵심 로비스트 김모씨가 6일 구속됐다. 함께 영장 청구된 기모씨는 심사에 불출석해 심리가 진행되지 않았다.

서울중앙지법 김태균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6부터 2시간 30분가량 김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하고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부장판사는 “혐의사실이 소명됐다”며 “사안이 중대하고 현재까지 수집된 증거자료 내용·수사 진행경과 등에 비춰보면, 피의자가 도주와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며 영장 발부 이유를 설명했다.

함께 영장이 청구된 기씨는 심사를 앞두고 잠적했다. 검찰 관계자는 기씨가 연락되지 않고, 소재도 파악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법원은 기씨에 대해 "피의자 도주 사유로 심문할 수 없을 시 서면 심리 후 구속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경제범죄형사부(주민철 부장검사)는 지난 4일 기씨와 김씨에 대해 변호사법 위반·배임증재·상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은 김재현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가 마련해 준 서울 강남구 N타워 소재 사무실에서 신모 전 연예기획사 대표와 함께 옵티머스 이권 사업 성사를 위해 정·관계 불법 로비 의혹을 받는다.

김씨는 옵티머스 펀드가 환매 중단되기 직전 김 대표에게 금융감독원 주모 직원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금감원 조사 무마 대가로 주씨에게 2000만원을 건넨 혐의가 있다.

이들은 옵티머스가 무자본 인수합병 한 선박부품 전문업체 해덕파워웨이 주주총회 의결권 행사 관련 부정청탁을 받고 주주들에게 뒷돈을 건넨 혐의도 있다.

또 옵티머스 펀드에 투자한 한국마사회가 충남 금산군 소재 장외발매소 겸 레저테마파크를 조성하는 사업 추진 과정 등에도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김씨 신병을 확보하면서 옵티머스 사건 로비 대상·경위를 파악하고 금품이 오간 과정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