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모·아들 살해' 40대男 "입이 열개라도 할말없다"...檢, 사형 구형
2020-11-07 00:05
살해 후 집안 장롱에 사체유기 혐의
검찰이 70대 모친과 10대 아들을 살해하고 장롱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 40대 남성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33부(손동환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존속살해·사체은닉 등 혐의로 기소된 허모씨(41)에 대한 결심공판을 열었다.
검찰은 "피고인은 강간상해 등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후 형기를 마치고 직업 없이 어머니를 통해 생계를 유지하다가 말다툼을 이유로 살해하고 혼자 남은 아들까지 살해해 사체를 장롱에 은닉했다"고 밝혔다. 이어 "범행 후에도 내연녀와 술을 마시고 데이트를 하는 등 반성하지 않았고, 치밀하게 수사기관을 피해 도주하며 피해자들에게 책임을 전가했다"고 지적했다.
허씨 측은 "오랫동안 환청에 시달리고 정신과 치료를 받았으나 별다른 효과가 없어 술을 마시며 지냈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허씨는 최후진술에서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며 "죽여주십시오, 죄송합니다"라고 밝혔다.
허씨는 지난 1월 서울 동작구 상도동 자택에서 70대 어머니와 10대 아들을 살해한 후 시신을 장롱에 숨긴 혐의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