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美 대선, 새로운 정세 시작…어떤 상황에도 만반의 준비"

2020-11-04 10:15
이 장관, 판문점 견학 지원센터 개소식 참석
"美 어떤 정부라도 평화프로세스 진척 준비"
"판문점 견학, 남북 상호 연동 문제 아니다"

지난 9월 16일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경기 파주시 판문점을 방문해 도보다리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미국 대선 결과’를 새로운 정세의 시작이라고 표현하며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4일 오전 판문점 견학지원센터 개소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 차기 행정부의 대북정책 전망에 대해 “결과를 기다려보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로서는 어떤 상황이 되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착실하게 진척시켜 나갈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며 “실제로 미국의 대선 결과가 새로운 정세의 시작일 가능성이 높다. 어떤 경우에도 그런 측면들을 주목하면서 예의주시하겠다”고 전했다.

미국 대선 이후 방미 계획에 대해선 “상황을 보면서 판단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이 장관은 북한이 남북 관계를 격화시키기보다는 개선하려는 쪽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판단하며, 두 가지 측면을 모두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행사, 미국 대선, 내년 1월로 예정된 제8차 당대회 등을 언급하며 “이런 큰 정치 일정을 통해서 북측이 현상을 변동시킬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런 측면들을 주목하면서 지금까지 대처해왔다”고 했다.

이날 이 장관의 판문점 방문은 1년여 만에 재개되는 판문점 견학을 앞두고 이뤄졌다. 이와 관련 통일부 장관의 판문점 방문을 북한이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판문점 견학의 문제는 남북 상호 간에 연동된 문제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견학이 재개되는 것과 관련해 “우리가 지난해 ASF,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확산하는 과정에서 먼저 (판문점 견학) 문을 닫았다”면서 “각자의 상황들도 조금씩은 다르고 그래서 우리는 코로나19보다는 ASF 확산을 차단하고 통제하는 것이 조금은 더 큰 이유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동안 나름대로 방역 당국과 감염병 차단 통제 등 관련 충분히 시간을 두고 상의하고 또 대비를 해왔다”고 덧붙였다.

한편 판문점 견학은 지난해 10월 ASF 발생으로 중단된 이후 코로나19 사태로 재개 시기가 무기한 연기됐었다가 이날 시범견학을 시작으로 오는 6일부터 본격적으로 재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