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D-1] 득표율 낮아도 대통령 될 수 있다? 독특한 미국 선거 제도
2020-11-02 10:56
바이든, 트럼프보다 득표율 높지만 아직 결론짓기 어려워
미국 대통령 선거가 이틀 남았다. 현재 언론에서는 민주당 후보 조지프 바이든 전 부통령이 공화당 후보인 현직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앞서 가고 있다고 연일 보도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대선 결과는 끝까지 봐야 알 수 있다. 이는 미국의 독특한 선거 제도 때문이다.
한국은 국민의 투표를 통한 '직선제'로 대통령을 뽑는다. 하지만 미국은 유권자가 선거인단을 선출하고, 여기서 뽑힌 선거인단이 대선에 참여해 대통령을 선출하는 '선거인단제'를 도입하고 있다. 즉, 11월 3일은 '선거인단을 뽑는 날'이고, 선거인단은 12월 14일 대선에 참여해 미국의 대통령과 부통령을 뽑게 된다.
각 주의 인구비례에 따라 배정되는 선거인단 수는 2020년 기준 총 538명이다. 캘리포니아가 55명으로 가장 많으며, 알래스카가 3명으로 가장 적다.
독특한 선거 제도 때문에 큰 피해를 입은 후보는 2016년 대선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후보였을 것이다. 당시 힐러리 후보의 득표율은 48.2%로, 트럼프 후보(46.1%)보다 득표율이 높았다. 하지만 선거인단 수 538명 중 트럼프 후보가 304명으로, 힐러리 후보(227명)보다 더 많아 대선에서 승리하게 됐다.
앞서 2000년에도 득표율이 민주당 앨 고어 후보(48.4%)가 공화당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47.9%)보다 높았지만, 플로리다 주에서 537표 차이로 지면서 선거인단(25명)을 뺏겨 낙선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