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밍아웃 검사 사표받아라' 청원에 21만여명 동의

2020-11-01 20:23
윤석열 검찰총장 겨냥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비판한 검사들의 사표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20만명을 훌쩍 넘는 동의를 받았다.

지난달 3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커밍아웃 검사 사표 받으십시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게시된 지 3일째인 1일 오후 8시 19분 기준 21만1683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인은 "커밍아웃 검사 사표 받으라"며 "정치인 총장이 검찰을 정치로 덮어 망치고 있다. 반성하고 자숙해도 모자랄 정치검찰이 이제는 아예 대놓고 정치를 하기 시작한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이 청원인이 겨냥한 이는 윤석열 검찰총장이다.

그는 "감찰 중 대전을 방문해 정치하고, 그를 추종하는 정치검찰들이 언론을 이용해 검찰개혁을 방해하고 있다"고도 했다.

앞서 지난 28일 제주지검 이환우 검사가 검찰개혁과 수사지휘권 발동을 공개 비판한 것을 두고 추 장관과 평검사 간 공방이 있었다.

추 장관은 29일 자신을 공개 비판한 이 검사 관련 기사를 SNS에 공유했다. 이어 "좋다. 이렇게 커밍아웃해주시면 개혁만이 답이다"라고 썼다.

이에 최재만 춘천지검 검사를 시작으로 검사들이 반발하기 시작했다. 최 검사는 검찰 내부망을 통해 "지금처럼 정치권력이 검찰을 덮어버리는 것은 잘못"이라며 "저 역시 이환우 검사와 동일하게 커밍아웃하겠다"고 했다.

최 검사의 글에는 검사 200여명이 댓글을 달아 지지의사를 표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왼쪽)·윤석열 검찰총장.[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