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자산·창작물저작권 증명"…블로코, 온라인 개인활동·속성 증명 서비스 출시

2020-10-31 12:43
온라인 사기, 명예훼손 등 불법행위 해결 목적
법적 신분증·신원정보 처리, 외부 연계는 없어

블록체인에 등록된 정보의 입력시점 확인 기능으로 개인의 학력·자산·창작물·지지정당 등 사회·경제적 활동이력, 속성, 자격을 증명해 주겠다는 서비스가 등장했다. 블록체인 기술 업체 블로코가 만든 '씨씨씨뷔(CCCV)'다.

31일 현재 씨씨씨뷔 공식 웹사이트에 따르면 이 서비스는 자체 검증 절차로 사용자의 속성과 자격 정보를 확인하고, 온라인에서 '뱃지'와 프로파일 페이지 형태로 드러낼 수 있게 해주는 기능을 제공한다. 씨씨뷔뷔의 소셜 증명 서비스는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의 '공식계정' 인증 제도와 유사하나, 검증주체가 제3자인 블로코라는 점과 대외적인 증빙을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쓴단 점에 차이가 있다.

블로코는 씨씨씨뷔를 만든 배경으로 디지털 환경에서의 사기, 명예훼손, 가짜뉴스 유포 등 불법 행위의 급증 문제를 지적했다. 블로코는 "이런 불법 행위를 해결하기 위해 몇몇 소셜 미디어가 유명인의 사용자 계정을 '공식'으로 표시하는 등 방식을 적용했지만 이는 일반 사용자에게 적용되지 않는 미봉책에 불과"하다며, 자사의 씨씨씨뷔가 다양한 배지 형태로 인증된 정보를 제공해 이같은 문제를 "해결한다"고 주장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씨씨씨뷔는 개인의 속성뿐아니라 그가 창작자로서 온라인에 공유한 사진, 영상, 문서 형태 저작물에 갖는 저작권도 주장할 수 있게 해준다. 블로코의 설명에 따르면, 씨씨씨뷔 사용자는 본인이 창작물을 제작해 업로드했을 때의 시점을 블록체인 타임스탬프 기술로 확인하고 증명할 수 있고, 이를 근거로 저작권을 주장할 수 있다. 블로코는 씨씨씨뷔에 축적된 개인들의 속성·활동·자격 정보를 다른 서비스에서 활용할 수 있는 개발용 API와 SDK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블로코는 씨씨씨뷔를 "새로운 DID 서비스"라고 표현하고 있지만, 그 서비스 개념상 법적인 '신원정보(identity information)'를 직접 처리하거나 그걸 처리할 외부 기관과의 연계하는 기능을 지원하진 않는다. 이는 업계에 통용되고 있는 '분산신원증명(DID·Decentralized IDentity)' 개념과 상반된다. 현재 국내에선 금융실명법과 전자금융거래법상 법적 신원을 뜻하는 '실지명의' 정보와 그에 연계된 각종 자격증명(credential)의 처리를 DID 서비스의 핵심으로 간주하고 있다.
 

블로코 씨씨씨뷔 서비스 웹사이트. [사진=블로코 제공]


실제로 블로코는 지난 30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씨씨씨뷔의 특징을 "실지명의로 대표되는 각종 인증과 신분증 대체에 집중했던 기존 DID와 달리 훨씬 다양한 학력, 자산, 온라인 창작물 저작권을 다루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기존 DID서비스와 솔루션은 무거운 실지명의관련 정보만 다루려다보니 관련 규제로 인해 서비스 확장에 한계가 있었다"며 "인증과정 역시 모두 백엔드에서 이뤄져 사용자에게 타 로그인 방식과 큰 차이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김경훈 블로코XYZ 대표는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가지 서비스를 사용하며 여러 신원정보를 활용하지만 기존 DID는 각종 '증'을 대체하는 것에 집중해 왔다"면서 "씨씨씨뷔는 훨씬 다양한 신원정보를 인증하고 온라인에서 나를 증명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라고 주장했다. 블로코XYZ는 블로코의 자회사로, 블록체인 플랫폼 '아르고(AERGO)' 기반 디앱(Dapp)을 개발한 곳이다. 아르고는 블로코가 개발한 하이브리드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 플랫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