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공천 수순 '기가 찰 노릇'"

2020-10-31 11:34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왼쪽)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4월 치러지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의 후보 공천 방침을 세우고, 당헌 개정을 위한 전당원 투표에 들어간 데 대해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김예령 대변인은 31일 "재보궐 선거 원인을 제공한 정당은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는 5년 전 약속을 무참히 깨버리고 정당의 헌법을 바꾼다니 기가 찰 노릇"이라고 밝혔다.

이어 "자당 출신 단체장의 성추행이라는 충격적 사유로 838억원의 혈세를 들여 1년 임기 빈자리를 메워야 하는데도 민주당에서 진정한 반성과 자숙의 태도는 찾아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민주당 이낙연 대표를 향해 "진정으로 피해 여성에게 사죄하는 마음을 전하는 모습으로 책임 있는 공당의 도리를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진석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민주당은 재보궐 공천이 책임 있는 도리라고 한다"며 "국민과 한 약속을 파기하는 것이 책임을 다하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또 "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아예 '성추행 보궐선거로 명명하자"고 썼다.

박수영 의원은 "재보궐 선거를 야기한 정당의 공천을 금지하는 내용의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며 "정기국회 회기 내에 통과시키자"고 민주당에 요구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내년 보궐선거 공천 여부를 묻는 권리당원·대의원 온라인 투표에 들어갔다.

투표는 재보선 무공천 관련 규정인 당헌 96조 2항을 개정해 내년 재보궐 선거에 후보자를 추천하는 것에 찬성하는지를 묻는 형식으로 이튿날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민주당은 당헌 96조 2항인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가 부정부패 등 중대한 잘못으로 직위를 상실해 재보궐 선거를 하는 경우 해당 선거구에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는다'에 '전 당원 투표로 달리 정할 수 있다'는 단서 조항을 넣을 방침이다.

민주당은 당원 투표 안건이 가결되면 다음 주 당무위와 중앙위를 연달아 열어 당헌 개정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으로 경선을 준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