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재보궐 귀책사유 발생 시 후보 공천 안할 것"

2024-01-15 11:03
"민주당, 총선 비례대표 제도 입장 명확히 해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이 지난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16차 고위 당·정 협의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5일 당의 귀책 사유로 재보궐선거가 치러질 경우에는 후보를 공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 모두발언에서 "형사 처벌이나 선거법위반 등 국민의힘의 귀책으로 재보궐 선거가 이뤄지게 된 경우에 있어서는 후보를 내지 않고 공천하지 않겠다는 걸 명확히 말씀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의 피습 사건과 관련해 희한한 음모론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며 "일종의 출구전략으로 상황을 이용하려는 것 같은데 지지자들을 결집해 위기에서 탈출하려는 비이성적 음모론을 그만두기를 요청드린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총선 비례대표 제도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했다. 그는 "비례대표 문제에 대해 룰미팅이 안되고 있다"며 조속한 입장 정리를 촉구했다.

이어 "우리 당의 입장은 명백하지만 민주당의 입장이 계속 바뀌기 때문에 협상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며 "선거가 85일 남았는데 룰미팅도 이뤄지지 않았다면 국민들께서 어떤 기준으로 선택할지 걱정이 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당의 비례대표 제도에 관한 입장은 2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며 "지금의 제도가 너무 복잡해 국민들께서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고 그게 과연 민의를 반영하는지 여러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과거에 기형적인 방식으로 거기에 적응할 수밖에 없는 문제점을 낳았기 때문에 원래대로 해야한다는 게 기존의 입장이었다"며 "(민주당이) 책임있는 입장을 내 주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 같은 발언은 민주당이 준연동형 비례제 유지와 병립형 비례제 회귀를 두고 아직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21대 총선 당시 준연동형 비례제가 민주당의 주도로 도입됐음에도 미래통합당과 민주당이 위성정당을 통해 준연동형 도입 취지를 몰각시켰다는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