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 논란 北도 합류…"미제·이승만이 도발한 침략전쟁"
2020-10-30 17:38
北 선전매체 "‘남침’ 나발은 무지무도한 왜곡이고 도발"
中시진핑 발언으로 거세진 논란 외교부 수습에도 지속
中시진핑 발언으로 거세진 논란 외교부 수습에도 지속
‘6·25 전쟁’을 둘러싼 한·미·중 3국 신경전에 북한도 합류했다.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30일 ‘역사의 진실을 전도하는 파렴치한 망동’이라는 제하의 논평을 통해 ‘6·25 전쟁’이 한국과 미국에 의한 북침 전쟁이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조선전쟁(6·25 전쟁)이 미제와 이승만 도배들이 도발한 침략 전쟁이라는 것은 그 무엇으로써도 부인할 수 없는 엄연한 역사의 진실”이라며 “남조선에서 튀어나오는 ‘남침’ 나발은 역사에 대한 무지무도한 왜곡이고 우리에 대한 공공연한 도발”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침략자·도발자들이 부정한다고 하여 결코 역사가 달라지거나 전범자들의 죄악이 지워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매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유엔 안보리 결의에는 ‘6·25 전쟁’이 남침으로 시작됐다는 사실이 명시돼 있다.
이에 대해 매체는 “애초에 미국의 거수기로 전락해 공정성과 정의를 줴버린(내팽개친) 유엔 안보리가 북침을 ‘남침’으로 오도하여 채택한 부당한 결의”라고 억지를 부렸다.
또 “아무리 얼토당토않은 망발을 불어대도 미제와 그 주구들의 무력 침공으로부터 조국의 자유와 독립을 영예롭게 수호한 조국해방전쟁을 결코 훼손할 수 없다”며 “위대한 전승의 역사는 영원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올해 70주년을 맞이한 ‘6·25 전쟁’에 대한 논란은 지난 7월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수상소감부터 시작됐다.
이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3일 한국전쟁 참전 70주년을 맞아 개최한 기념식에서 ‘6·25 전쟁’을 미국 제국주의 침략에 맞선 전쟁으로 규정한 발언을 하면서 논란은 거세졌다.
한국과 미국은 한국전쟁이 ‘북침’으로 시작됐다는 중국의 주장에 강하게 반발했고, 전쟁이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됐다는 것은 국제사회에서 확인된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외교부는 지난 28일 중국 공청단이 한국전쟁을 ‘북침’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한국전쟁 발발 등 관련 사안은 이미 국제적으로 논쟁이 끝난 문제”라며 “분명한 역사적 사실이 바뀔 수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외교부는 “북한의 무력 공격을 평화에 대한 파괴로 보고 즉각적인 적대행위 중지 및 북한군의 38선 이북으로의 철수를 촉구한 과거 유엔 안보리 결의(82호, 83호, 84호) 등에서와같이 한국전쟁이 북한의 ‘남침’으로 발발했다는 것은 국제적으로 공인된 부인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