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매력 상승…가치주 업종 코스피 상승률 상위권 차지

2020-10-29 05:00
운수창고·철강금속·보험업 등 상승률 '톱3'
성장주 속한 의약품·서비스업 등 '마이너스(-)' 기록


코스피가 대내외 불확실성 요인으로 박스권 흐름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연말 배당 시즌을 앞두고 배당주와 상관성이 높은 가치주 업종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올해 급등한 성장주 업종은 하락세를 보이면서 대조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운수창고 업종은 9.86%의 상승률을 기록해 코스피 업종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운수창고에 이어 대표적인 가치주 중 하나인 포스코가 속한 철강·금속도 7.67%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보험업(6.75%)과 건설업(4.60%), 유통업(4.37%) 등이 상승률 상위 5개 업종에 포함됐다.

반면 올해 국내 증시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대표 성장주 종목들이 포함된 업종의 경우 지난달부터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이 포함된 의약품 업종의 경우 지난달 10.68% 하락한 데 이어 이달에는 7.47% 떨어졌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이 속한 서비스업의 경우 이달 들어 6.58% 하락해 의약품, 비금속에 이어 하락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업종은 코스피가 이달 들어 0.13% 상승한 것과는 상반된 움직임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미국 대선 이슈 등으로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연말 배당 시즌이 점차 다가오는 만큼 가치주에 대한 매력도가 높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정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성장주와 가치주의 3개월 수익률은 각각 –1.64%, 13.94%로 가치주가 성장주 대비 15.58% 포인트 높다"며 "이는 미국 대선 불확실성과 연말 배당주에 대한 선호가 증가하는 배당주 계절성이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2010년 이후부터 이 같은 특성에 따라 올해 역시 연말까지 가치주의 매력이 성장주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금융위기 이후 2010년부터 배당주는 코스피 대비 평균 1.3% 포인트 오른 반면 성장주는 가치주 대비 1.2% 포인트 낮았다"며 "연말까지 남아 있는 기간도 성장주보다는 가치주의 매력이 증가하는 구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실적 턴어라운드 상황에서 그동안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던 업종 중 자동차, 디스플레이, 반도체 등 가치주 영역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내년 핵심 스타일로 '저 PER(주가수익비율), 저 PBR(주가순자산비율)'을 생각하고 있는데, 현재 이익이 상향 조정되고 있는 섹터도 자동차·디스플레이·반도체 등 모두 가치주 영역"이라며 "지난해부터 강한 조정을 보였던 가치주의 반등이 시작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가치주 중에서도 배당주에 대한 관심은 연말로 한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매년 상반기에는 배당주의 성과가 그리 좋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높은 유동성으로 시장이 상승하는 상황에서 저평가 실적주에 비해 강한 임팩트를 갖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