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인어] 文 대통령의 '新신언서판'

2020-10-29 00:00

[사진=아주경제 DB]


'역사를 바꾼 참모···' 인사(人事)는 만사(萬事)다. 역사의 고비마다 시대정신을 갖춘 참모를 둔 자가 천하를 얻었다.

고려의 제도를 정비한 성종 곁에는 '시무 28조'를 쓴 문신 최승로가 있었다. 이를 통해 정치개혁을 완수했다. 고려 문종과 예종은 충신 '최충'과 동북 9성을 완성한 '윤관'을 각각 곁에 뒀다. 태조 이성계는 정도전과 함께 조선을 건국했다.

성군과 폭군을 결정짓는 종이 한 장은 '어떤 참모를 두느냐'였다. 파워게임으로 번진 검찰개혁과 감사원의 탈원전 감사보고서 논란도 결국은 인사 문제다.

무릇 사람을 적재적소에 등용하는 네 가지 기준이 있다. '신언서판(身言書判)'이다. 절제함이 중요하다. 몸가짐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말은 영혼의 거울이다. 글은 그 사람의 됨됨이를 나타낸다.

이치에 합당한 판단을 못 한다면, 신언서를 갖춰도 아무짝에도 쓸모없다. 다시 문재인 대통령의 시간이다. 너덜너덜해진 정부의 인사 기준을 다시 세워라. <최신형 정치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