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뚫은 벤처투자…3분기 실적 전년 比 6.0% 증가

2020-10-28 10:30
1~9월 투자 화학‧소재, 전기‧기계‧장비 분야 큰 폭 확대
지속되는 경제 리스크...민간부문 벤처펀드 출자는 감소

[박용순 벤처혁신정책관이 지난 5월 정부 서울청사 별관에서 2분기 벤처투자 동향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신보훈 기자)]


올 3분기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위기로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화학‧소재, 전기‧기계‧장비, ICT 제조 분야 투자가 늘면서 누적 펀드 결성액도 증가세로 돌아섰다. 모태펀드 등 정책금융이 벤처펀드 출자를 주도하면서 4분기 투자 실적 또한 기대되는 상황이지만,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와 민간부문 출자 감소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중소벤처기업부는 벤처투자 및 펀드 결성 동향을 분석한 결과 3분기 벤처투자 실적은 1조192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1246억원) 대비 6.0% 증가했다고 28일 밝혔다. 코로나 확산이 본격화한 직전분기와 비교하면 약 34.8%(+3077억원) 증가했다. 전년 동분기와 비교해 분기별 실적이 늘어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분기 투자 실적이 회복되면서 올해 1~9월 누적 벤처투자 실적도 전년 동기 대비 감소 폭을 크게 줄였다. 올 상반기 누적 벤처투자 실적 감소율은 △16.9%였지만, 1~9월은 △8.7%로 낮아졌다.

업종별로는 화학·소재, 전기·기계·장비, ICT제조 투자가 확대됐다. 올해 1~9월 누적투자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6.2%, 34.6%, 26.6% 증가했다.

3분기 벤처펀드 결성액은 1조479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1조1287억원) 대비 31.1% 많아졌다. 2분기까지 펀드 결성은 작년 동분기 대비 꾸준히 감소했지만 3분기에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펀드 출자는 모태펀드와 정책기관 등 정책금융의 역할이 컸다.

올 1~9월 정책금융 출자는 1조239억원으로, 전년 동기(6907억원) 대비 48.2% 증가했다.

민간부문 출자는 1조6259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8027억원) 대비 9.8%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모험자본 비중을 축소하려는 분위기가 출자 감소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박용순 중기부 벤처혁신정책관은 “2020년 모태펀드가 총 3조6000억원 규모로 연내 결성될 예정이며, 상반기 선정된 2조5000억원 규모 벤처펀드도 대부분 결성이 완료돼 4분기 투자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라면서도 “3분기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과 휴가철이 겹치면서 벤처캐피탈의 투자기업 발굴 기회가 줄어든 점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