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현, ​법무부 조사에서…"A 변호사가 술자리 제안"

2020-10-27 09:28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사진=연합뉴스 제공]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법무부 조사에서 '검사들 접대'가 이뤄졌던 당시의 구체적인 상황에 관한 진술을 했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지난 16일부터 사흘간 진행한 조사에서 검찰 전관 A 변호사가 먼저 '룸살롱 술자리'를 제안했다는 김 전 회장의 진술을 확보했다.

김 전 회장은 "A 변호사로부터 대우조선해양 수사팀에서 같이 근무했던 후배 검사들과 술자리를 하게 됐으니, 모 주점에 특실을 예약해달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진술했다고 알려졌다.

전날 추미애 법무부장관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무부 등 종합 국정감사에서 김 전 회장의 진술이 사실로 밝혀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추 장관은 "김 전 회장 진술에 의하면 강남 술집에서 고액 향응을 받은 검사가 이 사건 수사팀장으로 투입돼 (김 전 회장과) 복도에서 마주쳤다, 깜짝 놀랐다, 아는 척하지 말라고 했다"며 "감찰 결과 사실로 확인이 돼 이미 수사 의뢰를 했다. 수사 중으로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추 장관은 해당 검사들은 김 전 회장이 룸살롱 술값을 계산하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도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법무부는 김 전 회장의 증언과 정황을 토대로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 검찰은 지난 25일 김 전 회장이 수감된 구치소에서 2시간가량 참고인 조사를 진행했다.

남부지검은 입장문에 언급된 인물들을 특정해 나가면서 앞서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김 전 행정관의 휴대폰 등에 지목된 검사들의 연락처를 비롯한 관련 자료들이 남아있는지를 파악할 방침이다.

김 전 회장은 또 검찰 출정조사에서 압수수색 정보를 미리 건네준 'B 변호사'를 지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앞서 발표한 입장문에서 이종필 전 부사장이 B 변호사를 선임한 후 라임 관련 미공개정보 이용 사건 수사가 진행되지 않았으며 압수수색 정보도 미리 알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