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전망대] 한 주 만에 15원 급락한 환율..."추가 하락 vs 숨고르기"
2020-10-26 08:00
원·달러 환율이 1130원대 초반 수준까지 내려온 가운데, 심리적 지지선이 1120원대로 낮아진 분위기다. 위안화 강세 영향으로 환율이 추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과 미국 대선(11월 3일)을 앞두고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주 환율은 연일 연저점을 새로 쓰는 등 전주에 이어 하락세를 이어갔다. 20일에 1139.4원으로 마감하며 1년 6개월 만에 1140원을 밑돌았고, 21일에는 낙폭을 키워 1131.9원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3월 22일(1131.0원) 이후 1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22일과 23일에는 숨고르기에 들어가며 1132.9원에 마감, 한 주 거래를 마쳤다. 1147.4원이었던 지난 16일과 비교하면 한 주 만에 14.5원 급락한 값이다.
특히 환율 하락폭에 가속도가 붙었다. 지난 12일(1146.8원) 1150원대가 깨지고 6거래일 만인 20일에 1140원 선이 무너졌는데, 3거래일이 지난 현재 환율은 1120원대 진입을 앞두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위안화가 강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미 대선 결과를 제외하고 보더라도 중국 위안화의 절상(위안화 환율 하락) 기조는 이어질 것"이라며 "중국 정부가 환율을 중요한 정책 수단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어, 위안화 환율은 미·중 무역갈등이 본격화하기 이전인 6.28 위안 수준까지 내려갈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다음달 3일 치러지는 미국 대선을 앞두고 관망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원화값이 다른 신흥국 통화값보다 유난히 크게 상승(원·달러 환율 하락)한 점도 숨고르기 관측의 주요 요인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21일 원화값(종가 기준)은 지난 14일 대비 1.34% 상승하며, 가장 높은 절상률을 기록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화(1.25%), 터키 리라화(1.24%)가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