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發 미 우선주의 우려에…환율 1458.6원 상승 출발

2025-01-09 09:46
3.6원 오른 1458.6원 개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장 초반 1450원 후반대에서 등락을 지속하고 있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30분 기준 1458.9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환율은 3.6원 오른 1458.6원에 상승 출발했다. 개장 직후엔 고점을 높이며 9시 11분께 1460원 대에 진입했지만 이내 하락해 1450원대에 머물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선 당선인이 보편 관세 부과를 정당화하기 위해 '국가 경제 비상사태' 선포를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글로벌 달러화는 급등했다.

간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공개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도 달러 강세를 뒷받침했다. 의사록에 따르면 대부분의 위원이 이미 기준금리 수준이 덜 제약적인 수준에 내려왔다는 데 동의해, 향후 금리 인하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03% 오른 109.03 수준이다.

다만 미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 12월 ADP 민간고용이 전월 대비 12만2000명 증가하면서 예상치를 하회하고, 월러 연준 이사가 금리 인하를 지지하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달러 강세폭은 축소됐다.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가 시작됐다는 기대감도 원화의 급격한 가치 하락을 방어하고 있다. 외환당국의 외환시장 변동성 조치 의지도 수차례 확인되는 만큼 고점 매도 물량에 대한 경계 역시 이어질 전망이다.

아시아 통화는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158엔대, 위안·달러 환율은 7.35위안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식 미국 우선주의 대외정책에 대한 우려가 한층 강화된 데 
더해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도 커지면서 달러화 강세가 지속돼 오늘도 환율 상승 압력이 우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