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 불확실, 불확실"…美 연준 보고서

2020-10-22 11:21
그리스펀 "미국의 성장속도 느려질 것"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21일(현지시간) 경기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을 공개했다. 연준의 경기 평가는 지난 9월에 발표한 베이지북에 비해 다소 후퇴했다.

9월부터 10월초까지의 경기를 평가한 연준은 미국이 소폭의 완만한 성장(slight to modest)을 기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달 발표된 베이지북의 대체로 '완만한(modest)' 성장에 비해 경기가 다소 위축돼있다고 평가한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연준은 완만한 성장에도 많은 부분의 경제활동이 코로나19 재확산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낮은 모기지 금리 덕택에 주택 수요는 여전히 견고한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상업 부동산은 여전히 악화하는 모습을 보인다. 레스토랑을 비롯해 소매 판매점들의 연이은 폐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베이지북은 기본적으로 긍정적인 관점은 유지했지만, 상당한 정도의 '불확실성'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무엇보다도 최근 치솟고 있는 연체율에 대해 우려 섞인 시선을 보냈다. 전문가들은 개인 혹은 기업에 대한 지원이 끝난 7월 말부터 8월부터 주택과 상업용 부동산의 압류가 늘어난 점에 주목했다. 소비가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코로나19 지원 프로그램의 종료와 함께 소비가 줄어드는 모습도 보였다고 베이지북은 지적했다.

10월 9일 전 연준의 12개 지역은행들의 평가를 바탕으로 작성되는 베이지북은 다음 달 4일부터 양일간 열리는 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의 판단 근거로 사용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현재 최저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AP 통신은 "연준은 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질 경우 통화정책 이외에도 추가적인 부양정책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면서 "미국 의회는 여전히 추가부양책 합의를 이뤄내지 못하고 있으며,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이사는 미국 경제가 현재보다 더 큰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면서 추가 부양의 필요성을 역설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보고서에 '불확실성'(uncertainty)이라는 단어가 20차례나 등장한다면서, 연준은 코로나19 및 정치적 변화로 상황이 급변할 수 있다는 점에 큰 우려를 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