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IPO' 대어 온다"...앤트그룹, 中 증감회 승인 받아

2020-10-22 08:31
앤트그룹, 내달 6일 홍콩·커촹반 동시 상장 예정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 대표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이자, 알리바바 그룹의 금융 자회사인 앤트그룹(구 앤트파이낸셜)이 중국 당국의 승인을 받으면서 세계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에 청신호가 켜졌다. 

22일 중국산업경제정보망에 따르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가 앤트그룹의 '상하이판 나스닥'이라 불리는 벤처 스타트업 기업 전용증시 커촹반 상장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앤트그룹이 상장 계획을 제출한 지 57일 만이다.

증감회로부터 상장 승인을 받은 앤트그룹은 상하이증권거래소와 구체적인 일정과 문서 등을 협의해, 기업공개(IPO) 일정을 곧바로 공개했다. 코드번호 '688688'로 주식거래를 시작할 앤트그룹은 22일 상장 로드쇼를 진행, 23일 공모가를 책정하고, 26일 발행 결과를 공고할 예정이다. 홍콩에선 공모가가 27일에 논의된다.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앤트그룹은 내달 6일 홍콩·커촹반에 동시 상장할 게 확실해 보인다.

앤트그룹은 상하이와 홍콩 간에 균일하게 지분을 나눠 상장할 계획이다. 각 거래소에서 최대 16억7000만 주를 공모를 통해 공급할 방침이다. 공모를 통해 대중에 공개되는 지분은 합쳐서 11%다.

앤트그룹은 상장을 앞두고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앤트그룹의 조달자금이 앞서 예고했던 액수를 넘을 뿐만 아니라 세계 최대 자금조달 규모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해당 규모의 공모가 성사될 경우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256억 달러)를 제치고 세계 최대 규모의 'IPO 대어'가 될 전망이다.

상장 후 앤트그룹 시가총액은 최소 2800억 달러(약 317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보다 크고 씨티그룹의 3배에 달하는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