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주사 사망 잇따르자 "맞을까, 말까"...맘카페 백신 포비아

2020-10-22 00:00
인천 10대 시작으로 21일 하루에만 2명 사망...당국 긴장

[사진=연합뉴스]


독감주사 접종 후 잇따라 사람들이 숨지자 맘카페에 불안감이 가득한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오늘(21일)도 독감주사를 맞은 사람이 숨졌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한 카페에는 '독감주사 사망 무섭네요'라는 제목으로 "사망까지는 아니어도 그만큼 위험성이 크다는 건데 이번 주에 맞으러 가려 했는데 맞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에요. 다들 독감주사 맞으셨나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 다른 이들은 "저도 보고 무섭네요. 안 그래도 코로나 때문에 무서운데 독감주사까지 그러니··· 저도 아직 안 맞았는데 고민이에요" "전 맞았는데 괜찮아요. 지금까지" "이번 주 맞으려고 했는데 그 기사 보고 고민 중이에요" "그니까요. 안 맞아도 맞아도 문제" 등 댓글로 불안해했다. 

첫 독감주사 사망은 10대였다. 

인천에 거주하는 17살 학생 A군은 지난 14일 낮 12시쯤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독감 백신을 무료로 접종했다. 접종 전후 별다른 증상이 없었던 A군은 이틀 뒤 돌연 사망했다. 가족의 신고로 출동한 소방당국은 도착했을 당시 A군은 이미 숨져있었다고 설명했다. 부검 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백신 접종과 사망 간 관련성은 적을 것 같아 보이지만 사인은 미상"이라는 1차 구두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이후 20일 오전 7시 35분쯤 고창군 상하면의 한 주택에서 70대 남성 B씨가 숨져있는 것을 이웃 주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B씨는 전날 오전 8시 30분쯤 동네 한 의원에서 독감 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파악됐다. 도 보건당국은 "B씨 사망과 백신 접종과의 연관성은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다. 사망자는 생전 혈압약을 복용하는 등 몇몇 지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독감백신 접종이 직접적인 사망원인이라고 단정할 단계는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대전에서는 20일 독감주사를 맞은 80대 남성 C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쓰러져 있는 C씨를 발견한 주민이 119에 신고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1시간 만에 숨졌다. C씨는 19일 오전 8시 55분쯤 동네 내과의원에서 독감주사를 맞은 것으로 조사됐다. 

21일에만 2명의 사망자 소식이 전해졌다.

제주도에서는 지난 19일 오전 9시쯤 민간 의료기관을 찾아 무료 독감 백신을 맞은 60대 남성 D씨가 건강 상태가 나빠져 20일 오후 11시 57분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도 보건당국은 D씨가 평소 기저질환이 있었다는 것을 고려해 사망과 독감주사의 연관성에 대해 역학 조사를 벌이고 있다. 

같은 날 대구에서도 70대 남성 E씨가 사망했다. E씨는 20일 정오쯤 동네 의원에서 무료 독감주사를 맞은 후 몸상태가 안 좋아 오후 1시 30분쯤 병원 응급실로 옮겨졌으나 21일 0시 5분쯤 숨졌다. E씨는 평소 파킨슨병, 부정맥 심방세동 등 기저질환이 있었다. 

이날 늦은 오후에는 경기도에서도 2명이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